스타벅스 회장 한마디에 英산업장관 노발대발

  • 입력 2009년 2월 20일 02시 56분


하워드 슐츠 회장

실업률과 서브프라임 위기 등

영국경제가 너무 너무 안좋아

피터 맨덜슨 장관

도대체 그○○이 어떤×이야

스타벅스는 사업을 어떻게 해?

“도대체 그 자식이 어떤 놈이야? 스타벅스는 사업을 어떻게 하는 회사냐고!”

피터 맨덜슨 영국 산업장관이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에 대해 f로 시작되는 상스러운 욕을 써 가면서 분노를 표시했다. 영국 경제상황에 대한 츌츠 회장의 발언이 문제가 됐다.

18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슐츠 회장은 미국의 한 케이블TV 채널에 출연해 글로벌 경영 현황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가장 염려하는 지역은 서유럽, 특히 영국이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문제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영국의 실업률과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위기, 소비자 신뢰 모두 너무 너무 안 좋다”고 덧붙였다.

세미나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던 맨덜슨 장관은 이 장면을 본 뒤 “영국은 그렇게 심각한 상황은 아니지만 스타벅스가 과도한 확장경영 때문에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는 것은 안다”고 비꼬았다.

이후에도 맨덜슨 장관은 리셉션장에서 “왜 그런 사람이 나라(영국)를 깎아내리느냐”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욕설과 함께 슐츠 회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그의 말에 주변 인사들이 당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맨덜슨 장관은 유럽연합(EU) 무역담당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가 지난해 말 영국 산업장관으로 전격 영입된 이후 고전하는 자국의 경제회생에 주력해 왔다. 뉴욕에서 한 연설에서도 “위기 상황을 가정하기 시작하면 시장에 대한 신뢰상실과 패닉으로 더 큰 위기를 불러온다”고 강조했다.

맨덜슨 장관의 지인들은 “해외 기업인들이 영국 경제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감을 부추기는 발언에 그가 화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는 즉시 성명을 내고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경제가 어려운 상황을 이야기한 것일 뿐 영국 경제상황을 비판할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맨덜슨 장관은 “스타벅스의 성명으로 이 사안은 종결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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