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사랑해요, 와인”

  • 입력 2009년 2월 17일 02시 55분


사내 와인장터 성황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임직원 대상 ‘와인 장터’. ‘와인의 대중화’를 선언한 LG그룹의 와인 열기를 반영하듯 이틀간 3000병 넘는 와인이 모두 팔렸다. 사진 제공 LG그룹
사내 와인장터 성황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 임직원 대상 ‘와인 장터’. ‘와인의 대중화’를 선언한 LG그룹의 와인 열기를 반영하듯 이틀간 3000병 넘는 와인이 모두 팔렸다. 사진 제공 LG그룹
그룹 전체 와인열풍… 수입품 유통 확대-전문 레스토랑 추진

요즘 같은 불황에는 고급술인 위스키와 와인의 인기는 떨어지고 이른바 ‘서민 술’인 맥주와 소주의 소비가 늘게 마련이다.

그러나 LG그룹은 최근 와인에 흠뻑 빠져 있다.

LG상사가 100% 투자해 만든 자회사인 ‘트윈와인’을 중심으로 ‘와인의 대중화’ ‘와인의 서민화’ 전략을 공격적으로 펴면서 그룹 전체가 와인 열풍에 휩싸여 있기 때문이다.

김수한 트윈와인 대표는 “‘LG가 와인의 대중화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1차 목표”라고 강조해 왔다.

트윈와인은 동아일보의 인기 연재만화였던 ‘식객’의 허영만 화백과 함께 지난해 11월부터 매달 ‘와인&안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행사는 ‘김치전 호박전과 어울리는 와인’ ‘삼겹살과 잘 맞는 와인’ 등 한국 음식과 와인의 궁합 찾기를 통해 와인에 대한 인식을 ‘고급술’에서 ‘친근한 술’로 바꿔놓겠다는 취지이다.

LG그룹 안팎에서는 “구본무 그룹 회장과 허 화백은 평소 상당한 친분이 있는데 이번 프로젝트의 성사는 그 덕을 톡톡히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은 해외 출장 중에 맛본 와인을 수입 담당 실무진에 직접 추천하는 열의를 보일 정도라고 LG 관계자들이 전했다.

LG 최고경영자(CEO)들의 이런 관심은 임직원들의 와인 애호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와인 장터’에서는 약 3000병이 이틀 만에 모두 팔려나갔다. 이후 LG디스플레이의 경기 파주 사업장, LG전자의 경북 구미 사업장 등에서 이뤄진 와인 판매도 성황을 이뤘다고 LG 측은 밝혔다.

트윈와인 측은 “호주에서 수입한 화이트와인에 LG가 직접 만든 제품명과 상표를 붙인 ‘그린애플’은 20, 30대 여성 소비자에게 큰 인기를 끌며 매달 1만 병 이상씩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LG그룹 안에서는 와인 시너지 효과도 커지는 분위기다.

LG전자는 지난해까지 ‘디오스 와인셀러’를 백화점 위주로 판매했으나 올해부터는 전문점 직영점 할인점까지 유통을 확대했다. 경기 광주시 도척면에 위치한 LG의 곤지암리조트에는 9만 병의 와인을 저장할 수 있는 인공 동굴 방식의 와인 저장고가 만들어져 올해 하반기(7∼12월)에 와인 레스토랑과 연회장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각종 와인을 검색할 수 있는 ‘와인 백과사전’이란 메뉴가 들어 있는 LG전자의 와인폰도 중장년 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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