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첫 1위

  • 입력 2009년 2월 9일 18시 31분


삼성전자가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연간 기준으로 처음 1위에 올랐다. LG전자도 2위 모토로라에 근소한 차로 뒤진 3위를 했다.

9일 미국 시장조사 업체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전자의 미국 휴대전화 시장점유율은 22.0%로 이 시장 부동의 1위였던 모토로라(21.6%)를 제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7~9월) 분기 기준으로 처음 1위에 올랐고, 연간 기준으로도 미국 진출 11년 만에 처음으로 모토로라를 넘어선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7년 시장점유율이 18.1%로 모토로라(33.4%)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지만 프리미엄급 휴대전화의 판매 급증과 모토로라의 몰락에 힘입어 1년 만에 1위에 등극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2002~2008년 7년 연속으로 미국 브랜드 조사기관인 '브랜드 키즈(Brand Keys)'로부터 휴대전화 부문 최고브랜드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은 통신기술의 본고장일 뿐 아니라 세계 최대 규모의 휴대전화 시장"이라며 "미국에서의 1위는 그만큼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LG전자도 2007년보다 무려 5.6%포인트 상승한 20.7%의 시장점유율로 3위에 올랐다. 2위 모토로라와의 격차는 0.9%포인트에 불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합친 시장점유율은 2007년 33.2%에서 42.7%로 9.5%포인트나 올랐다. 지난해 미국에서 팔린 휴대전화 10대 중 4대 이상이 한국 브랜드인 셈이다.

캐나다 림과 핀란드 노키아가 각각 9.0%, 8.5%의 점유율로 4, 5위에 올랐다.

한편 지난해 세계 전체 휴대전화 시장에서는(미국 시장조사기관 ABI리서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16.2%, 8.3%의 점유율로 노키아(38.6%)에 이어 2, 3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창덕기자 drake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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