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장관 1년정도만 할줄 알았다”

  • 입력 2009년 2월 8일 19시 32분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대선 전부터 감세에 대해서는 대통령과 같은 생각이었고 취임하자마자 관료들에게 구체적으로 지시했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감세의 국가경쟁력 강화 효과는 대단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 인근 음식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하고 "감세 대신 재정지출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있지만 동태적, 장기적으로 보면 감세가 효과가 있고, 정태적, 단기적으로 보면 재정지출이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추진하다 미뤄진 상속·증여세 완화와 관련 강 장관은 "소득세보다 상속세를 많이 부과하는 나라는 미국, 일본, 한국 뿐"이라며 "이런 경제 상태에서 상속세를 많이 매기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감세는 경기와 상관없이 한 것이고 지금 경기부양을 한다면 감세보다 단기적 효과가 큰 재정지출이 될 것"이라며 "재정건전성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인데 기업이 망하고 일자리가 사라지는데 재정만 튼튼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말했다.

한국 경제의 회복 전망에 대해서는 "부정적이기 때문에 얘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면서도 "지난해 이미 대통령에게 '한국 경제가 마이너스가 될 것'이라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강 장관은 그 동안 문제가 됐던 환율과 관련 "고환율주의자가 아니라 펀더멘털에 맞게 가자는 것이며 우리나라는 경상수지 유지가 중요하다"며 평소의 소신을 피력했다.

떠나는 심경에 대해 강 장관은 "원래 장관을 1년 정도 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설렘으로 와서 재정부 직원들과 불같이 일했다. 할 수 있는 최선의 대책을 선제적으로 단호하게 했다고 생각한다"고 회고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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