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훈풍 코스피 빅뱅

  • 입력 2009년 1월 29일 02시 58분


삼성전자 10%↑ 하이닉스 상한가

주가 새해 최대폭 5.91% 치솟아

세계 반도체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과 설 연휴 기간의 글로벌 증시 강세 등 호재가 겹치면서 코스피가 올해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4.58포인트(5.91%) 오른 1,157.98로 마감했다. 상승률과 상승폭 모두 연초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이날 지수 급등을 주도한 것은 단연 반도체 및 금융 업종이었다.

세계 5위 D램 반도체 업체인 독일의 키몬다가 파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삼성전자는 10.52% 급등한 48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하이닉스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키몬다의 파산은 극단적인 가격인하 경쟁을 뜻하는 세계 반도체업계의 ‘치킨게임(Chicken Game)’이 드디어 끝나간다는 신호로 읽히면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반도체업계의 출혈 경쟁은 반도체 공급과잉과 가격폭락을 불렀고, 삼성전자 등 대표기업들의 적자로 이어졌다.

또 미국 최대의 카드회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X)가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발표한 데 영향을 받아 하나금융지주(12.00%)와 우리금융(14.29%), KB금융(10.97%) 등 금융주도 동반 급등했다.

이날 주가 급등은 설 연휴 기간의 글로벌 증시 강세가 한꺼번에 반영된 면도 있다. 이 기간 미국과 유럽 일본 증시는 각각 1%, 3%, 4% 상승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주가 강세에 힘입어 전 거래일보다 달러당 14.8원 하락한 1376.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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