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 하나은행 모처럼 미소

  • 입력 2009년 1월 22일 02시 55분


퇴출-워크아웃 대상 기업 여신 4대은행 중 최소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 손실 등에 따른 주가 하락으로 2008년 내내 홍역을 치른 하나은행이 20일 건설과 조선사를 대상으로 한 1차 신용위험 평가 결과가 나오자 모처럼 웃었다.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이번 평가에서 퇴출이나 워크아웃이 결정된 기업의 주채권은행에 포함되지 않았고 이들 기업에 대한 여신 규모도 가장 작았기 때문이다.

이날 증시에서 건설과 조선사에 대한 구조조정 여파로 은행주들이 줄줄이 하락한 가운데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하락폭은 ―3.27%로 KB금융지주(―4.75%), 신한금융지주(―6.03%), 우리금융지주(―5.27%)보다 양호했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향후 구조조정 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고 반등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회생절차를 신청한 태산LCD의 파생거래 평가손실이 수천억 원대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해 11월엔 작년 고점 대비 4분의 1 수준인 1만245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이번 건설 및 조선업 구조조정 관련 대손비용이 자기자본의 1.0%로 업종 평균의 절반 수준이고 건설 및 부동산, 소호, 중소형조선사 등 고위험 대출 비중이 18.1%로 업종평균인 25.3%보다 낮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메릴린치는 21일 보고서를 통해 “하나금융이 2007년 이후 강화해온 신규대출 관리가 올해 부실채권 발생을 억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며 “우리금융과 KB금융에서 하나금융지주로 갈아탈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