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잇단 FTA 재협상 발언에 재계 엇갈린 반응

  • 입력 2009년 1월 16일 02시 58분


15일 자유무역협정(FTA) 민간대책위원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토머스 도너휴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환영오찬에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도너휴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장(왼쪽부터)이 만나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자유무역협정(FTA) 민간대책위원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주최로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토머스 도너휴 미국상공회의소 회장 환영오찬에서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도너휴 회장, 이희범 무역협회장(왼쪽부터)이 만나 인사말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무협-KOTRA “정치성 발언” 파장 축소

현대-기아자동차 “예의주시” 촉각 곤두

美 상의회장 “재협상 없지만 세부조정 남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상생적인 거래가 아닌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내정자 및 찰스 랭걸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이 연일 추가 한미 FTA 재협상 필요성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 15일 KOTRA와 무역협회 및 산업계는 “세부적인 내용을 아직 잘 모르고 하는 정치성 발언이다”며 애써 그 파장을 축소하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특히 가장 민감한 분야로 지목된 자동차 업계는 말을 아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회사 측 견해를 말할 수는 없다”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글로벌 연구실 박현수 수석연구원은 “아직 미국 쪽에서도 세부적인 통상 무역정책들이 나왔다고 볼 수 없지만 단순한 정치적 발언이라고 치부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대중 무역 적자가 미국 내 최대 관심사 중 하나”라면서 “미국이 보복무역조치를 취할 수 있는 슈퍼 무역법 301조를 동원하는 등 중국과의 무역 분쟁이 가시화되면 우리에게도 그 피해 여파가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미 FTA 재협상론과 관련해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정재화 실장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필요성이 부각되고 적절한 시기가 되면 미국에 관련 전담반을 보내 현지 분위기를 알아보고 관련 대응책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협회는 이와 함께 22일 버락 오바마 신정부의 대외통상정책 등을 알리는 설명회에서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일반 무역업체 등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1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 미 상공회의소 토머스 도너휴 회장은 15일 주한미상공회의소와 FTA민간대책위원회(의장 이희범)가 공동 주최한 오찬회에서 “한미 FTA는 적절한 시기에 꼭 비준 타결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재협상은 없지만 미세한 협의와 세부적 조정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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