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극체제 → 무극체제 - 자유무역 → 공정무역

  • 입력 2008년 12월 29일 02시 58분


현대경제硏, 2009 해외10大 트렌드

내년에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실시하면 한국의 건설 관련 산업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2009년 해외 10대 트렌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경제위기를 타파하기 위해 내수확대 10대 조치를 실행하고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에 대한 재정 지출을 확대하면 한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가시적 효과를 거두는 경우 세계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대중(對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도 수출 둔화에 따른 경기 급랭을 완충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에 세계 경제가 미국 중심 일극(一極)체제에서 무극(無極)체제로 전환되면서 중국의 잠재력이 커지고,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세계 경기 침체의 영향을 덜 받는 지역의 중요성이 커지는 등 비주류 시장이 떠오를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다만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제2의 부흥을 노리던 이슬람 경제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자원 개발 중단 등의 어려움을 맞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대가 열리면서 자유 무역(free trade)보다는 공정 무역(fair trade)이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시 말해 미국 통상정책에서 노동자, 소비자, 환경 문제가 중요해진다는 것이다.

또 1930년대 대공황 극복에 기여한 ‘케인스 경제학’이 주목을 받으면서 재정 지출 확대와 감세, 금융규제 강화 등의 정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측했다.

보고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신(新)재생에너지 등의 녹색 경제 문화가 정착되고, 저개발국 중심으로 인구가 늘어나 식량위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식량산업이 유망산업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미국 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를 계기로 투자은행 시대가 몰락하고, 한 소비자가 상황에 따라 고가품에서 저가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구입하는 ‘멀티 페르소나 소비’ 행태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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