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그룹 베닝 회장 “위기 속 성장하려면 투자 늘려라”

  • 입력 2008년 12월 16일 02시 59분


바이엘 디레포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용 로봇이 항체 분자 모형을 옮기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바이엘
바이엘 디레포 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실험용 로봇이 항체 분자 모형을 옮기는 과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바이엘
“위기가 닥쳤을 때일수록 연구개발(R&D) 등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기업이 성장합니다.”

베르너 베닝 바이엘그룹 회장은 최근 독일 레버쿠젠 본사에서 열린 ‘2008년 바이엘 혁신 기자회견’에서 “기업 혁신을 위해 투자에 나선 기업에는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주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엘그룹은 올해 계획했던 대로 28억 유로(약 5조1000억 원)가량을 R&D에 썼고 800여 개 연구소 및 중소기업 등과 다양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를 토대로 바이엘그룹은 올해 경기 침체 속에서도 5% 이상 성장해 330억 유로(약 60조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자회견에 앞서 찾은 독일 쾰른 시 외곽의 디레포 연구소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연구가 진행되고 있었다. 바이오의약품은 기존의 화학 합성 방식이 아닌 세포 배양을 통해 인간의 단백질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만드는 약을 말한다.

연구용 로봇들은 쉴 새 없이 분자 모형을 나르고 검사하고 있었다. 연구소 측은 수백 개에서 많게는 수만 개의 분자 모형을 검사해야 겨우 하나 정도 유의미한 결과를 얻어내 화학 반응을 실험한다고 설명했다.

하노 빌트 제약연구 담당 부사장은 “연구소에는 수십만 개의 분자 모형이 저장돼 있고 많은 실험 과정이 자동화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엘의 제약사업 그룹인 ‘바이엘헬스케어’는 바이오의약품을 핵심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바이엘헬스케어가 R&D에 투자한 약 17억 유로(약 3조1000억 원)의 25%가량을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쏟아 부었다. 바이엘헬스케어는 5년 안에 R&D 비용의 50% 이상을 바이오의약품에 투자할 계획이다.

베닝 회장은 “바이엘은 위기 때일수록 투자를 늘린다”며 “바이엘의 성장동력은 혁신과 투자”라고 강조했다.

레버쿠젠=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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