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3000억으론 부족…은행株불안요소 남아”

  • 입력 2008년 12월 5일 02시 59분


정부 지원이라는 호재를 만난 은행주가 여전히 실물 구조조정과 자금 공급 사이에서 ‘혼돈의 시기’를 겪고 있다며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라는 의견이 나왔다.

4일 한국투자증권 이준재 연구원은 “저축은행의 건설, 부동산 관련 여신 비중이 55%에 이른다”며 “금융위원회가 저축은행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중 1조3000억 원을 매입하기로 한 것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이번 대책은 국내 부동산 PF와 주택건설 시장의 구조조정을 알리는 서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국내 미분양주택 분양총액과 미시행 PF 잔액이 12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은행이 은행의 여신 여력을 확충해주기 위해 금융기관이 한은에 맡긴 예금 지급준비금에 1년간 5000억 원의 이자를 지급하기로 한 것도 “이런 조치가 당장 은행의 대출 행태를 완화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자본을 확충하고 있지만 이러한 노력이 대출 확대로 바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것.

이 연구원은 “부실한 기업의 주인을 바꾸는 구조조정만이 은행의 미래 손실을 줄여줄 것”이라며 “은행주에 대한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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