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정으로 버무린 ‘이웃 사랑’…한국야쿠르트 11억 부담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2시 57분


추위 녹이는 ‘5만8000포기의 사랑’ 2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20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사랑의 김치’를 담그며 활짝 웃고 있다. 이들은 이날 5만8000포기의 김치를 담가 한자리에서 담근 김치 기준으로 한국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한국야쿠르트의 ‘사랑의 김장 나누기’는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다. 변영욱 기자
추위 녹이는 ‘5만8000포기의 사랑’ 2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가 20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불우이웃에게 전달할 ‘사랑의 김치’를 담그며 활짝 웃고 있다. 이들은 이날 5만8000포기의 김치를 담가 한자리에서 담근 김치 기준으로 한국 기네스 기록을 세웠다. 한국야쿠르트의 ‘사랑의 김장 나누기’는 올해로 8년째 이어지고 있다. 변영욱 기자
야쿠르트 아줌마 - 외국인 등 5000명 6개 도시서 김장 담그기

20일 오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는 2000여 명의 ‘야쿠르트 아줌마’와 한국야쿠르트 직원, 주한 외국인 등 2200여 명이 모여 김치를 담그는 장관(壯觀)이 연출됐다.

한국야쿠르트가 주관하고 서울시가 주최한 이날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총 5만8000포기 분량의 김치를 담갔다. 한자리에서 담근 김치 기준으로는 한국 기네스 기록이다.

이날 행사는 서울을 비롯해 인천,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전국 6개 도시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모두 5000여 명이 참가해 12만 포기의 김치를 담갔다. 여기에 든 11억 원의 비용은 모두 한국야쿠르트가 부담했다.

2001년 부산에서 시작된 한국야쿠르트의 ‘사랑의 김장 나누기’는 2004년 수도권으로 확대됐으며 2005년부터는 전국 6개 도시에서 동시에 열리고 있다.

야쿠르트 아줌마들은 이 김치를 10kg들이 용기에 담아 전국의 홀몸 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2만5000여 가구에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광장에서 김치를 담근 20년 경력의 야쿠르트 아줌마 최도연(50) 씨는 “평소 오전 7시 출근이지만 오늘은 일찌감치 오전 4시에 나와 배달을 다 끝내고 김장 담그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얼굴에는 새벽잠을 설친 피곤함보다는 다른 사람을 도울 때 가질 수 있는 잔잔한 미소가 가득했다.

그 옆의 조진순(51) 씨도 “첫해부터 8년째 해 오는 일이지만 매년 기쁜 마음”이라며 “정성껏 김치를 담그는 것도 뿌듯하지만 혼자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배달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추위를 재촉하는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눈으로 바뀌기도 했다. 서울의 첫눈, 서설(瑞雪)이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사장이 참석해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들’을 격려했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 영상 취재 : 변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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