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코 피해 24개 中企 은행통해 343억 지원

  • 입력 2008년 10월 31일 02시 57분


금융위 금감원 중기청, 유동성 지원 프로그램 가동

통화옵션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했다가 손실을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유동성 지원이 시작됐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중소기업청은 이달 초 발표한 중소기업 지원 프로그램에 따라 1차 유동성 지원 대상으로 29개 키코 거래기업을 선정했으며 이 중 24개사에 대해 9개 은행에서 총 343억 원을 지원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24개사의 통화옵션상품 손실 규모는 약 627억 원(확정손실 35억 원, 평가손실 592억 원). 일부 기업은 키코 계약을 일괄청산했으나 대부분은 현재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판단해 현 계약을 유지하면서 지원을 받는 쪽을 선택했다.

은행별 대출 규모는 신한은행이 9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SC제일은행 60억 원, 기업은행 39억 원, 씨티은행 34억 원, 농협 32억 원 등 순이었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도 각각 71억 원과 49억 원의 보증을 지원했다. 은행권은 1차 지원 대상 가운데 아직 유동성 지원을 받지 못한 나머지 5개사에 대해서도 이번 주에 지원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편 중소기업청은 회생특례자금 300억 원을 조성해 이달 9일부터 지원을 시작했으며 18개 업체에 56억 원을 지원했다. 이 중 키코 손실 기업은 13개사로 지원 규모는 45억 원이다. 중기청은 중소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를 감안해 연내 1000억 원 규모의 추가 자금 확보를 기획재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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