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 유럽 → 美 공포 전염… 세계증시 ‘피의 금요일’

  • 입력 2008년 10월 25일 03시 01분


獨 허탈독일 DAX지수가 24일 오전 한때 10% 넘게 빠지자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한 중개인이 허탈한 표정으로 팔을 쳐들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로이터 연합뉴스
獨 허탈
독일 DAX지수가 24일 오전 한때 10% 넘게 빠지자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한 중개인이 허탈한 표정으로 팔을 쳐들고 있다. 프랑크푸르트=로이터 연합뉴스
美 망연 24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중개인이 선 채로 전광판에 표시되는 주가 하락 추이를 넋이 나간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美 망연
24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한 중개인이 선 채로 전광판에 표시되는 주가 하락 추이를 넋이 나간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소니쇼크’ 日 닛케이주가 9.6% 하락

美 개장하자마자 8000선마저 위협

英 파운드화는 37년만에 최대 낙폭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24일 일본 도쿄(東京)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실물경기 위축과 엔화 강세가 일본 수출기업의 실적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닛케이평균주가가 전날보다 811.90엔(9.60%) 하락한 7,649.08엔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일본의 버블 경기 이후 최저가인 7,607.88엔(2003년 4월 28일)보다 불과 41.20엔 높은 수준이다.

도쿄 증시가 폭락한 데는 ‘소니 쇼크’의 영향이 컸다. 소니는 2009회계연도(2008년 4월∼2009년 3월)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줄어든 2000억 엔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23일 발표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엔화 환율이 전날의 97.68엔에서 92.61엔까지 떨어지며 엔화는 강세를 보였다. 엔화가 92엔대에 진입한 것은 1995년 8월 이후 13년 2개월 만이다.

홍콩의 항셍지수는 8.3% 폭락해 4년여 만에 최저치인 12,618.38로 마감했으며 중국 본토주식으로 구성된 홍콩 H지수는 5,802.71로 9.38% 폭락했다.

중국 금융그룹인 중국투자신탁공사의 홍콩 계열사인 중신타이푸(中信泰福)가 미국 달러화와 연동한 외환거래 실패로 155억 홍콩달러(약 2조6400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는 소식에 홍콩 주요 금융주가 폭락을 주도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92% 하락한 1,839.62로 장을 마감해 비교적 선방했으며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4,579.62로 3.13% 하락된 채 마감했다.

아시아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던 나라는 인도. 최근 이틀간의 폭락세로 저항선인 10,000 선이 붕괴됐던 인도 뭄바이 증시 센섹스 지수는 전날에 비해 10.96% 하락한 8,701.07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4년 5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유럽 증시도 이날 폭락세로 장을 시작했다. 특히 영국 FTSE100지수는 영국의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0.5%)을 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오후 들어 9% 가까이 빠졌다. 영국의 파운드화 가치도 이날 37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떨어지면서 파운드당 1.53달러까지 주저앉았다.

독일 DAX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이날 오후 9% 이상 빠지며 동반 급락했다.

러시아 당국은 개장과 동시에 주요 지수가 13% 이상 빠져버리자 28일까지 주식 거래를 아예 중단시켜 버렸다.

10% 안팎의 대폭락을 기록한 유럽과 아시아 주식시장의 여파는 뒤늦게 문을 연 미국 뉴욕증시로 옮겨갔다. 뉴욕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개장 10분 만에 5% 가까이 빠지기도 했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인 ‘마켓워치’는 “‘피의 금요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 영상취재 : 김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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