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앨라배마 공장 연말까지 1만5000대 감산

  • 입력 2008년 10월 21일 02시 58분


“11일치 조업 단축… 경기 호전땐 즉시 정상화”

현대자동차는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미국 자동차시장 수요가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올 4분기(10∼12월) 앨라배마 공장 생산량을 당초 계획보다 1만5000대 줄이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이달 24일부터 연말까지 정상 근무일인 금요일마다 앨라배마 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휴가 기간도 하루나 이틀 정도 늘려 연말까지 생산 일수를 모두 11일가량 줄일 방침이다. 이번 생산량 조절로 앨라배마 공장의 올해 연간 생산목표는 당초 계획한 26만 대에서 24만5000대로 하향 조정됐다. 로버트 번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대변인은 “미국 경기가 악화돼 연말까지 정상적인 생산 스케줄을 유지하는 게 불가능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생산이 중단되는 날에 대해서는 근로자들이 휴가 처리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정상적으로 가동하는 날은 하루 평균 생산량을 1000대 정도로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 중인 쏘나타와 싼타페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판매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와 19% 감소했다.

번스 대변인은 “현대차가 조정할 수 없는 많은 경제적 요인이 자동차 수요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감산(減産)이 불가피하다”며 “경제 상황이 호전되면 곧바로 생산 스케줄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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