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 매입 펀드 만든다

  • 입력 2008년 10월 16일 02시 59분


분양가 인하 전제로… 금융위 내주 지원안 발표

분양가 인하를 전제로 자산운용사들이 ‘미분양 펀드’(가칭)를 조성해 건설업체들의 미분양 아파트를 사도록 정부가 유도하고, 펀드 투자자들의 손해를 막기 위해 대한주택보증 등이 보증을 서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5일 금융위원회와 재정경제부,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정부는 미분양 사태로 자금 상황이 악화된 건설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다음 주까지 종합 지원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우선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를 모아 미분양 아파트에 투자하는 미분양 펀드를 만들도록 정부가 적극 유도하기로 했다. 펀드가 아파트를 사들인 뒤 아파트 값이 급락하면 해당 건설업체가 차액을 일부 보전하거나 되사들이도록 하는 조건도 달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분양 펀드 상품을 설계할 때 건설업체도 참여시켜 의견을 들을 계획”이라며 “투자자들이 충분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도록 건설업체에 분양가를 대폭 낮추는 조건을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건설업체 부도에 대비해 펀드가 주택을 살 때 대한주택보증이 보증을 서주고, 실제로 부도가 나면 대한주택공사 등이 사들여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해서는 보증기관이 특별보증을 서줘 건설업체의 대출 만기를 연장해 주고, 은행에서 신규 대출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연말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2조6000여억 원 규모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 상환을 늦춰 달라는 건설업계의 요구에 대해서는 일괄적으로 늦춰 주는 대신 은행을 통해 회생 가능성, 자구 노력 여부 등을 살핀 뒤 선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담보로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자금난을 덜 수 있도록 보증기관이 일부 보증을 서주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