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亞의 아이슬란드인가? 아니다!”

  • 입력 2008년 10월 10일 02시 54분


WSJ “외환보유고 충분… 위기 가능성 적어”

일부 외신이 한국의 위기 가능성을 증폭시키는 가운데 월스트리트저널이 한국은 국가 부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아이슬란드와는 달리 위기 상황을 맞을 가능성이 적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은 9일 ‘한국은 아시아의 아이슬란드인가(Is South Korea Asia's Iceland)?’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금 ‘제2차 아시아 외환위기’를 예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개방된 금융시스템과 경상수지 적자 등을 근거로 굳이 아이슬란드와 비교 대상을 찾자면 한국이 투자위험 국가 리스트로 거론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을 보면 한국과 아이슬란드는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은 원화가치 하락으로 수출이 늘어 무역적자가 흑자로 돌아설 수 있고 △외환위기 때와 달리 은행으로 들어오는 원화 예금이 늘고 있으며 △외환보유액도 2397억 달러에 달한다며 한국은 아이슬란드와 다른 길을 걸을 가능성을 가진 나라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국제유가가 10% 떨어질 때마다 한국의 무역적자는 0.9% 정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유지되면 한국의 무역적자는 4분기(10∼12월)에는 흑자로 돌아설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망했다.

또 외환위기 때는 은행의 원화 예금이 급격히 줄었지만 올해 9월 원화 예금이 11% 증가하는 등 원화 예금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외환위기 당시에는 한국의 은행들이 국제금융시장에서 끌어다 쓴 단기 외채가 많았지만 지금은 대부분 장기 외채라고 덧붙였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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