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만원어치 판 튀김닭 맛의 전설

  • 입력 2008년 9월 18일 03시 01분


사바F&B 정태환 사장

“작지만 강한 브랜드를 만들겠습니다.”

치킨 전문 프랜차이즈 기업인 ‘사바F&B’ 정태환(38·사진) 사장의 인생은 한 편의 소설 같다. 고졸 학력인 그는 군 제대 후 24세 때 사업에 뛰어들었다. 농사를 지었던 정 사장은 일본에서 채소 묶는 기계를 들여와 ‘대박’을 터뜨렸다. 하지만 경험 부족으로 채 5년을 못 버티고 빚만 진 채 7개월 동안 공사장에서 막노동을 해야 했다.

특유의 성실과 오기가 그를 다시 일으켰다. 막노동으로 7개월 동안 1200만 원을 모아 ‘튀김 닭’ 장사를 시작했다.

정 사장은 “주로 중소형 마트에 입점해 튀김 닭을 팔았는데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하루 매출이 200만 원을 넘었다”고 말했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그는 2003년 ‘할로우 치킨’이라는 브랜드로 치킨전문점을 열었다. 대성공이었다. 여기저기서 점포 개설 문의가 들어오면서 3호점까지 내게 됐다.

4호점부터는 브랜드명을 ‘사바사바치킨’으로 바꾸고 본격적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경쟁이 치열한 치킨전문점 시장에서 5년여 만에 수도권에만 80개의 점포를 개설했다. 다른 프랜차이즈 기업과 달리 정 사장은 한 브랜드에만 전념했다. 이 때문에 사바사바치킨은 그동안 장사가 안 돼 문을 닫은 곳이 단 1개점에 불과하다.

이론, 실무, 현장 등으로 나눠 20일 동안 교육을 시키고 철저한 현장 답사를 통해 까다롭게 점포를 구하는 것도 실패 확률을 낮춘 비결이다.

정 사장은 “폐점률이 높은데 가맹점 수가 300∼400개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무차별적인 사업 확대보다는 작지만 알차고 강한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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