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몸살’ 현대차 신차 발표 연기

  • 입력 2008년 9월 17일 02시 55분


회사측 “생산차질로 불가피”

대외 신뢰도-협력업체 타격

현대자동차가 노조 파업 장기화에 따른 생산 차질로 신차(新車) 발표와 판매를 연기했다.

현대차는 이달 19일로 예정됐던 고성능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 시판 시기를 잠정적으로 한 달가량 미룬다고 16일 밝혔다.

회사 측은 “9월 5일 노사가 마련한 올해 임금협상안이 노조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된 이후 부분파업이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이 생겨 이같이 결정했다”며 “잠정적으로 시판 시기를 10월 둘째 주로 늦췄지만 그때까지 노사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쿠페는 현대차가 국내외 프리미엄 스포츠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모델로 이번 시판 연기에 따라 대외 신뢰도에 손상을 입게 된 것은 물론 관련 협력업체에도 큰 피해를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는 추석 전까지 3일 동안 부분파업을 벌인 뒤 닷새(주말 포함)간 추석 휴가를 떠났다.

최근 사흘간의 부분 파업으로 현대차가 입은 생산 차질은 1만3000여 대, 금액으로는 2000억 원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편 울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임금협상 결렬에 따른 파업 등으로 근로자들이 제때 협상 타결 일시금 등을 받지 못해 소비를 줄이면서 울산지역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이 지난해 추석 때보다 평균 1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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