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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9월 5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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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 하락으로 세계 항공업계의 올해 손실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9억 달러(약 1조350억 원)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전망했다.
IATA는 4일 내놓은 ‘항공 운송 실적 보고서’에서 “지난달에는 경기 침체와 고유가 등으로 세계 항공업계가 올해 61억 달러가량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유가가 떨어짐에 따라 이를 52억 달러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올해 평균 유가는 배럴당 122달러로 예상됐지만 최근 평균 유가가 배럴당 113달러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IATA는 “유가가 떨어지더라도 경기 침체로 항공기 이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계절적 요인으로 항공사 매출이 줄어드는 올해 가을에 도산하는 항공사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 등으로 북미 항공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 이 지역 항공사들이 경영난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조바니 비시그나니 IATA 회장은 “내년에도 세계 경제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돼 항공 물동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적은 데다 유가도 배럴당 110달러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세계 항공업계가 내년에 입을 손실 규모도 41억 달러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무역협회는 이날 “달러화 강세 등으로 인해 하반기 국제 유가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3일(현지 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배럴당 0.36달러 떨어진 109.3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2일 하루 10달러 가까이 폭락했던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3일에는 전날보다 배럴당 1.62달러 오른 103.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