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면 입체TV의 시대”

입력 2008-09-01 02:59수정 2009-09-24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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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우현 LG전자 사장이 에미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백 사장은 1990년대 초 디지털 TV의 핵심 기술인 ‘디지사이퍼’를 개발하고 이를 미국 표준으로 만든 공로로 최근 이 상을 받았다. 사진 제공 LG전자
디지털기술 개발공로 美 에미상 백우현 LG전자 사장

“그가 없었다면 미국의 아날로그 TV 방송이 중단되는 날이 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세계적 권위의 미국 ‘텔레비전기술과학아카데미’는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백우현 사장에 대한 에미상 수여를 결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에미상은 TV 발명에 참여했던 미국인 찰스 젠킨스를 기리기 위한 상으로 방송기술 관련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에게 수여해 왔다.

백 사장은 미국 제너럴인스트루먼트(GI) 재직 당시인 1993년경 디지털 TV의 핵심 기술인 ‘디지사이퍼(Digicipher)’를 개발하고 이를 미국 표준으로 만든 공로로 최근 이 상을 받았다. 미국은 내년 2월 아날로그 TV 방송을 중단한다.

백 사장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TV의 디지털 전환은 혁명적인 변화였다”고 말했다.

당시 디지털 기술로는 TV 신호를 압축해 전송하는 일을 엄두도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백 사장은 이 목표에 도전해 성공했다. 그는 “깨끗한 화면을 보기 어려운 아날로그 대신 선명한 디지털 TV를 보고 싶다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해 확신을 가진 게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미국 디지털 TV 표준을 협의하는 핵심 인물 4명 중 백 사장과 임재수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등 2명이 한국인이었다는 점도 큰 힘이 됐다. 그 덕분에 백 사장은 30∼40년이 지나야 가능할 것이라던 100% 디지털 전환을 약 20년 만에 실현시켜 ‘디지털 TV의 아버지’라는 호칭까지 얻었다.

“전 세계인이 베이징 올림픽을 디지털 고화질(HD) 영상으로 볼 수 있었죠. 이에 내가 만든 기술이 일조했다고 생각하니 TV를 쳐다보고만 있어도 배가 부를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LG전자의 연구원들도 입체화면(3D) TV 등 미래에 상용화될 많은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10년 뒤에는 대부분의 가정에 3D TV가 보급돼 있을 것”이라며 “이미 할리우드 제작사들은 3D 콘텐츠를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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