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 사장공모, 종합상사 CEO출신 두각

  • 입력 2008년 8월 15일 02시 56분


에너지 공기업의 사장 공모에서 종합상사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4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현재 5배수로 압축된 한국가스공사 사장 후보로는 주강수 전 현대종합상사 부사장과 이승웅 전 삼성물산 상사부문 대표 등이 경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전임 이수호 사장이 LG상사 출신이어서 만약 이들 중 한 명이 사장으로 선임되면 종합상사 출신이 두 번 연속 사장이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석유공사 신임 사장에는 강영원 대우인터내셔널 사장이 선임돼 19일부터 정식 근무를 하게 된다. 석유공사 사장 자리를 놓고 강 사장과 치열하게 경쟁했던 후보도 금병주 LG상사 고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종합상사 업계에서는 이처럼 ‘상사맨’들이 약진하는 이유를 정부의 적극적인 자원개발 의지에서 찾고 있다.

정부는 13일 발표한 국가에너지기본계획(안)을 통해 에너지 정책 방향을 종전의 ‘안정적인 에너지 도입’에서 ‘적극적인 해외 에너지 자주개발’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종합상사 관계자는 “과거 안정적인 자원 도입에 주력하던 에너지 공기업의 주력 업무가 자원 개발로 바뀐 이후 종합상사 출신이 우대받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도 “상사맨들은 해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자원개발을 총괄해 본 경험이 있어 지금 같은 ‘자원개발 우선’ 분위기에선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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