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시가스 요금을 시기를 나눠 인상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한 번에 50%를 올리면 부담이 크니까 단계적으로 인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경부가 최근 한국가스공사의 도시가스 도매요금 인상요인을 점검한 결과 50% 인상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지경부는 산업용의 경우 인상요인을 모두 반영해 50% 올리지만, 전국 1150만 가구가 사용하는 가정용은 물가와 서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30% 미만으로 제한할 방침이다. 이럴 경우 도매요금은 3차례로 나눠 산업용은 10∼20%, 가정용은 9%대가 인상된다.
도매요금이 인상되면 지역 도시가스회사는 지방자치단체의 승인을 거쳐 소비자가격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공급비용 등을 감안한 가정용 소매가격은 3차례에 걸쳐 각각 7%대 후반으로 연내 25%가량 오를 것으로 지경부는 추정했다.
지경부 당국자는 “가스공사가 해외로부터 수입하는 가격이 50% 높아졌다”며 “상반기(1∼6월)까지 요금에 전혀 반영하지 않아 (앞으로도) 반영하지 못하면 가스공사의 손실이 3조 원을 넘어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은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산업용 전기요금 위주로 올리고 가정용은 조금 올리는 방안을 재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