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효자 윤활기油 사업 키우자”…정유 3사 투자 확대

  • 입력 2008년 7월 16일 03시 01분


세계 1위 SK, 하루 7500배럴 印尼공장 준공

엔진오일 등 윤활유의 원료가 되는 윤활기유가 정유업계의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15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의 윤활기유인 ‘유베이스’는 세계 50여 개국 200여 개 회사에 수출되는 등 세계 윤활기유 시장의 60%를 차지해 점유율 1위이다.

지난해 SK에너지의 윤활기유와 윤활유 매출액은 1조1337억 원이며 이 가운데 8674억 원이 수출액이다.

윤활기유는 윤활유의 80∼90%를 이루며 첨가제를 넣어 자동차뿐 아니라 기계장치, 선박부품 등 산업 전반에 쓰이고 있다.

SK에너지는 이날 인도네시아 두마이에서 하루 생산능력이 7500배럴인 윤활기유 공장의 준공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SK에너지의 윤활기유 생산능력은 울산 제1, 2 윤활기유 공장(하루 2만1000배럴)을 포함해 하루 2만8500배럴로 늘었으며, 수출액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 측은 “1995년 윤활기유 사업에 비교적 일찍 진출한 데다 영하 40도의 추위에도 성능이 변하지 않는 윤활기유 제조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서 반응이 좋다”며 “인도네시아 공장 완공으로 윤활기유 시장 세계 1위 자리를 더욱 굳힐 것”이라고 말했다.

에쓰오일도 올해 3월 세계 4위 에너지기업인 프랑스 토탈과 합작법인 ‘에쓰오일 토탈 윤활유㈜’를 설립해 윤활유 사업 확대에 나섰다.

에쓰오일의 윤활기유인 ‘울트라-S’는 하루 2만9000배럴 생산돼 지난해 인도, 중국, 미국, 사우디아라비아 등에 6억3555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 여수공장에 제2중질유 분해시설을 완공하면서 윤활기유 시장에 뛰어들었다. 윤활기유 하루 생산능력이 1만7000배럴인 GS칼텍스는 올해 수출 3500억 원을 포함해 5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윤활기유 사업은 덩치는 비교적 작지만 영업이익률이 20∼30%로 높은 편이어서 정유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윤활기유 내수 시장은 한계가 있는 만큼 윤활기유 수출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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