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랗게 질린’ 증시에도 희망은 있다

  • 입력 2008년 7월 4일 16시 05분


투신권 매수력-가격 메리트 '반등 기대감'…달러화 약세가 변수

최근 증권시장이 유가 급등의 여파로 급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몇몇 긍정적 시그널(신호)들이 반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4일 투신권의 매수 여력 증가, 과매도 국면을 나타내는 기술적 지표, 가격 메리트 부각 등이 그 같은 기대를 갖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우선 3조원을 넘는 투신권의 매수 여력이 증시의 `구원투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5월 중순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유입이 지속됐지만 투신은 이 돈으로 주식을 사지 않고 현금으로 보유한 채 시장을 관망해 왔다.

대신증권 이승재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선물매매도 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추세변환에 앞서 주로 나타나는 변동성 확대가 선행된다면 본격적인 반등 시나리오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기술적 지표들이 국내증시가 과매도권에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점도 반가운 대목이다.

코스피 5일과 20일 이격도(당일의 주가를 당일의 이동평균으로 나눈 백분율) 수준은 지난 1월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했고, 10일 투자심리선(투자심리의 변화를 추적한 지표)도 10%를 기록하고 있다. 10일 투자심리선은 25% 이하로 내려갈 경우 바닥권으로 인식된다.

이들은 현재 증시가 과도한 매도가 발생한 국면에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언제라도 진정 국면에 들어서면 상승으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증시의 가격 메리트도 높아진 상황이다.

현재 주가의 상대적인 가격수준을 나타내는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주당순자산)과 주가매출비율(PSR,주가/주당매출액)은 각각 1.4배와 0.4배로, 해외 주요 30개국 단순평균인 2.0배와 1.3배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현재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주가/주당순이익)도 10배 수준으로 2007년 이후 PER 밴드(폭)의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주가와 국고채 10년물 사이의 수익률 차이도 확대되면서 우리 증시가 점점 저평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가격 메리트, 과매도 국면 등을 감안 시 단기적으로 반등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며 "그러나 달러화 약세가 추가로 진행될 가능성이 남아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반등에 대한 기대치는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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