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기업과 상생철학 있어야 사업 성공”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 재계가 보는 한중경협 현주소

투자건수 작년부터 줄고 금액 늘어

“현지 시장분석 인력 확보에 비지땀”

한국 기업의 중국에 대한 투자 행태가 바뀌고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대(對)중국 투자건수는 2006년 9780건까지 늘어났다가 지난해에는 9081건으로 7% 감소했다. 반면 투자금액은 같은 기간 33억4593만9000달러에서 52억2613만3000달러로 56%나 늘었다.

국제무역연구원 정환우 수석연구위원은 “투자건수가 줄었는데도 금액이 되레 증가한 것은 중국 내 사업 환경의 변화에 맞춰 대중(對中) 투자 구조가 고도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내 사업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11차 5개년(2006∼2010년)계획’에서 그동안의 불균형 성장 전략을 버리고 △노동자 권익 강화 △위안화 절상 △외자(外資)기업에 대한 특혜 축소 등을 뼈대로 하는 균형 성장 전략을 내세우면서 중국 내 사업비용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값싼 인건비를 활용한 가공무역 형태로 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기업들 사이에서는 청산 절차를 완료하지 않고 무단 철수하는 사례까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주요 대기업들은 중국의 내수(內需)시장을 직접 겨냥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균형 성장 전략으로 노동자 권익이 강화되고 위안화 가치가 올라가면 그만큼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커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국 베이징(北京)에 상주하는 LG경제연구원 박래정 연구위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국 시장의 위상과 비중이 커지면서 국내 대기업들은 시장 조사 및 분석 등을 할 수 있는 현지 고급 인력을 확보하는 데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며 “중국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중국과 상생(相生)하겠다고 생각을 바꾸면 중국은 여전히 한국 기업에 매력적인 국가”라고 말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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