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등 증권 유관기관 수수료 수입 20% 인하

  • 입력 2008년 5월 6일 03시 00분


한국증권선물거래소, 한국증권업협회, 증권예탁결제원, 선물협회 등 증권 유관(有關)기관이 받는 거래수수료를 20% 인하하기로 했다.

증권 유관기관들은 5일 “증권·선물회사로부터 받고 있는 주식, 선물, 옵션, 채권 등 모든 거래상품에 대한 수수료율을 자율적으로 20%씩 내리기로 했다”며 “증권 및 선물회사에도 투자자들에게 받는 거래수수료를 낮추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들 기관은 증권사 등이 투자자에게 받는 거래수수료 중에서 일정비율을 떼가는 구조로, 이번 수수료 인하가 투자자 혜택으로 돌아가려면 증권사 등이 수수료를 따라 내려야 한다.

증권업협회 김동연 상무는 “이번 조치는 자본시장 거래 확대로 증권 유관기관의 수수료 수입이 크게 증가해 이를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4개 증권 유관기관이 지난해 거둔 수수료 수익은 5000억 원 이상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수수료 수익이 3776억 원으로 2006년(2691억 원)보다 1085억 원(40.3%)이나 늘었다. 예탁원도 1474억 원으로 전년 대비 40.8% 급증했다. 증권업협회 역시 371억 원으로 전년(364억 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이 때문에 수수료율이 높아 이들 기관이 지나치게 많은 수익을 가져간다는 지적이 있었다.

▶본보 3일자 17면 참조

▶ 가만히 앉아 번 거래수수료 작년 5200억… 투자자는 ‘봉’?

예탁원은 1일부터 이미 조정안을 시행 중이며 거래소 등은 조만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이달 안에 시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우, 삼성, 우리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기존 수수료를 유지할 명분이 약해진 만큼 수수료 인하에 나서는 증권사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증권 유관기관의 수수료 인하 내용(단위:%)
기관수수료부과 기준현행 요율변경 요율
증권선물거래소주식거래대금(사고팔 때 각각 부과)0.00555750.004446
증권예탁결제원0.0027550.002204
증권업협회0.0010260.0008208
선물협회선물약정대금0.0001710.0001368
자료:각 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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