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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0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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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인 코스피기업 546개의 지난해 말 현재 유보율은 675.57%였다. 이는 2006년 말(610.80%)에 비해 64.77%포인트 오른 수치다.
유보율은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회사에 얼마나 쌓아두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유보율이 높으면 자사주 매입, 배당 등을 위한 자금 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반대로 생산적인 부문에 투자하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10대 그룹(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의 지난해 말 유보율은 787.93%로 전년(694.67%)보다 93.26%포인트 올랐다. 이는 전체 평균보다 112.3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현금성 자산도 많이 늘었다.
이날 증권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인 코스피기업 545개의 지난해 말 현금성 자산은 62조7447억 원으로, 2006년 말보다 19.42%(10조2053억 원) 증가했다.
현금성 자산은 현금과 수표, 당좌예금 등을 비롯해 1년 미만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10대 그룹의 현금성 자산은 33조5184억 원으로 전년보다 20.94% 늘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1조872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현대·기아자동차(7조1165억 원) 현대중공업(4조9053억 원) LG(3조1849억 원) 롯데(2조182억 원) 순이었다.
증권거래소 측은 “지난해 기업들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아 현금성 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