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생산량 하이닉스 30% 감축

  • 입력 2008년 4월 2일 03시 07분


낸드플래시(사진) 메모리 세계 3위 업체인 하이닉스반도체는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지난해보다 약 30% 감축하기로 결정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연초부터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해당 분야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와 일본 도시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닉스의 30% 감축 물량은 매출액 기준으로 7억 달러(약 7000억 원)가량 규모로 세계 낸드플래시 총매출액(약 140억 달러)의 약 5%에 해당한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충북 청주시에 있는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인 M9의 가동을 3분기(7∼9월)까지 일시 중단할 계획이며, 낸드플래시 전용 라인으로 활용할 계획이던 M11도 D램 생산의 후공정 라인으로 병행해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낸드플래시 가격이 워낙 폭락해 당분간은 중국 현지 공장인 C2 등의300mm 웨이퍼(반도체원판) D램 생산 라인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반도체 업계에서는 “경쟁 상대가 주저앉을 때까지 공급을 계속 늘려가는 ‘반도체 치킨 게임’이 서서히 끝나는 조짐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점유율은 삼성전자 42.1%(58억6360만 달러), 도시바 27.5%(38억3190만 달러), 하이닉스 17.0%(23억6870만 달러) 순이었다.

한편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은 이날 일부 외신과의 통화에서 “D램 가격을 소폭 인상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인상폭은 한 자릿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일본의 엘피다는 지난달 31일 “4월에 D램 가격을 20% 인상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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