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8주년]‘브랜드 파워’ 업그레이드… 세계의 길 누빈다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세계의 고객을 감동시켜라.’ 한국의 자동차업체들이 세계인의 가슴속에 매력 넘치는 브랜드로 새겨지기 위해 발돋움하고 있다.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경쟁에서 우등생으로 올라서겠다는 일념으로 고품질을 갖춘 고급 차종과 친환경 차량을 개발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에 나섰다. 이와 함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브랜드 마케팅과 고객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도 진력하고 있다. 산업 파급력이 가장 큰 자동차업계의 과감한 투자는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도 ‘효자 노릇’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고성능 고품질 차종 개발 박차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은 내수와 수출의 증가로 전년에 비해 6.4% 증가한 408만 대를 기록해 3년 연속 세계 5위를 차지했다. 같은 해 세계 전체 자동차 생산은 7307만 대로 한국은 5.6%를 차지한 셈이다.

그러나 경쟁국들의 성장세도 만만치 않다. 일본은 지난해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이 9.8% 증가한 데 힘입어 자동차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1.0% 증가한 1160만 대로 세계 생산비중 15.9%를 차지하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2위 미국은 전년에 비해 4.5% 감소한 1075만 대를 생산했지만, 3위 중국은 22.0% 증가한 888만 대, 4위 독일도 6.5% 오른 620만 대로 한국을 훌쩍 앞서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투자를 강화해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과 생산량 확대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한국 자동차산업의 미래를 이끌고 갈 견인차로 ‘제네시스’를 만들어냈다. 1월에 발표된 제네시스의 인기는 폭발적이어서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6월경에는 미국과 중국에서도 판매를 시작해 현대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디자인 경영’을 화두로 내세워 성과를 올리고 있다. 고품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하비’를 시작으로 하반기(7∼12월)에 뛰어난 디자인을 갖춘 ‘AM’(개발명)을 내놓을 계획이다.

GM대우자동차는 국내 최초로 중형 승용차에 자체 개발한 6단 자동변속기를 넣어 국산 중형차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과감한 투자만이 살길

자동차업체의 투자에도 속도가 붙었다. 국내에 생산과 연구시설을 늘리고 해외 공장도 속속 완공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2월 인도 2공장을 완공했으며 이달 8일 중국 2공장도 준공식을 갖는다. 이에 따라 미국 30만 대, 중국 60만 대, 인도 60만 대, 터키 10만 대 등 모두 160만 대의 해외생산이 가능해졌다. 또 5월경 러시아 공장 건설에 나서고 내년에는 체코에 30만 대 공장을 완공해 2010년이면 해외생산 200만 대 시대를 열게 된다.

기아차도 지난해 슬로바키아 공장, 중국 2공장에 이어 내년에 미국 공장까지 건설되면 100만 대를 해외에서 생산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0년 국내 생산 300만 대를 합쳐 600만 대를 생산하는 글로벌기업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GM대우차는 지난해 10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주행시험장인 ‘GM대우 청라 프루빙 그라운드’를 완공했다. 이는 GM대우차가 1000억 원을 투자한 시설로 릭 왜고너 GM 회장까지 참석해 큰 관심을 보였다.

올해 2월에는 충남 보령시 보령공장에 ‘하이드로매틱 6단 자동변속기’ 생산시설도 준공했다. 변속기 개발과 공장건설에 4600억 원이 투입됐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SUV ‘QM5’의 본격 생산을 시작해 르노 브랜드를 달고 유럽에 본격 수출을 시작해 현지에서 뛰어난 품질과 디자인으로 호평을 얻고 있다. 르노삼성차는 생산 차종과 판매대수가 점차 늘어남에 따라 부산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핵심 공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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