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4년째 임금 무교섭 타결

  • 입력 2008년 3월 27일 03시 01분


하이닉스반도체가 올해 임금을 동결하고, 단체협약 갱신 협상도 무(無)교섭으로 타결했다.

하이닉스는 26일 “회사와 노조가 이같이 합의하고 ‘2008년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노경(勞經) 공동 실천 선언’을 통해 회사가 직면한 어려운 환경을 공동으로 극복하고 2017년 ‘세계 최고의 반도체 전문회사’로 성장하기 위해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해 4분기(10∼12월) 반도체 D램 가격 폭락의 영향으로 직전 분기까지 이어온 ‘17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 중단된 데다 올해에도 적지 않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정종철 이천사업장 노조위원장과 김준수 청주사업장 노조위원장은 “회사가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고 위기 극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도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이번 단체교섭에 적극 협조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은 2000년에도 회사와 노조가 단결해 이를 극복한 일화로 유명하다. 또 노조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임금교섭의 전권을 회사에 위임해 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런 하이닉스에 대해 “‘회사보다 더 회사 같은 노조’ ‘노조보다 더 노조 같은 회사’”라고 평가한 바 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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