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디자인 클리닉]직장 그만두고 나니 앞으로가 깜깜

  • 입력 2008년 3월 19일 02시 56분


애들 대학원 등록금에 장인어른 용돈까지…직장 그만두고 나니 앞으로가 깜깜합니다

Q : 얼마 전 직장을 그만둔 54세 남성입니다. 아내와 군복무 중인 아들(22), 대학생 딸(21)이 있고 서울에 시가 10억 원 상당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습니다. 퇴직금 1억5000만 원과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산(5억 원), 주식(1억 원) 은행예금(500만 원) 등 7억5500만 원이 있습니다. 연금보험으로 매달 50만 원이 나옵니다. 하지만 자녀들을 생각하면 고정 수입이 없는 것이 부담됩니다. 아들은 박사 과정까지 공부하기를 원해 꽤 오랫동안 학비를 대줘야 할 것 같습니다. 은퇴하기 전 아내와 했던 약속을 지키려고 해외여행도 함께 자주 가는 편입니다. 아내가 외동딸이라 처가에 월 100만 원씩 용돈을 드려야 하기 때문에 생활비까지 합쳐 한 달에 총 500만 원가량 쓰고 있습니다. 당장은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자녀들을 결혼시키고 나면 노후 대비 자금이 별로 없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정기예금으로 생활비 벌고 부부가 함께 가계부 쓰세요

A : 상담인은 축적된 자산도 꽤 많고 투자 가능한 현금자산도 있기 때문에 적절히 재무 설계를 한다면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퇴직한 상태라 현금 유입이 없기 때문에 짜임새 있게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 월 이자 지급식 정기예금으로 자금 마련

일단 현금자산 6억5000만 원 중 4억 원을 월 이자 지급식 확정금리 예금 상품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연이율 6% 정도의 예금 상품을 찾는 것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월 200만 원을 마련해 생활비로 쓰시면 됩니다. 금리가 만족스러운 상황은 아니지만 매월 현금이 필요한 것을 감안한다면 투자형 상품보다는 나을 것 같습니다.

60세(여자 55세) 이상 노인은 3000만 원까지 ‘생계형 저축’으로 인정받아 이자소득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장인의 명의로 계좌를 활용하면 세금을 줄일 수 있습니다.

생활비는 350만 원으로 줄이도록 노력해 보세요.

주식에 투자한 1억 원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에 넣은 뒤 생활비로 100만 원을 매달 꺼내 쓰시고 아들의 교육비 마련을 위해 국내 성장형펀드에도 월 50만 원씩 투자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 투자형 자금은 따로 운영

예금 상품을 통해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금을 만들어 냈다면 사용 가능한 현금을 활용해 적극적인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2억5000만 원 중 1억7000만 원을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기를 권합니다.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채무가 감소하고 물가와 금리가 안정되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경제에 호재가 되고 있고요. 브라질 채권은 연이율이 10%가량이지만 최근 외국인에 대한 거래세(1.5%) 부과 방침으로 이율이 8.5%로 낮아졌습니다. 그래도 금리가 높기 때문에 장기 자금 투자용으로 적합합니다.

다만 환율 변동에 노출된다는 점은 감안해야 합니다.

8000만 원은 가치주에 투자하는 국내 주식형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치주펀드는 저평가돼 있는 주식을 매입해 오래 보유하는 방식으로 투자해야 하며 지금처럼 증시가 급변할 때 적합한 상품입니다.

한편 짜임새 있는 소비를 위해 가계부를 써 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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