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디자인 클리닉]퇴직은 5년밖에 안 남았는데…

  • 입력 2008년 3월 5일 02시 58분


퇴직은 5년밖에 안 남았는데…

아들 딸 결혼자금 걱정되는 가장입니다

5년 후 퇴직해야 하는데 아이들 결혼자금 때문에 걱정입니다. 올해 취업한 딸(26)은 월급으로 290만 원을 받습니다. 딸은 100만 원씩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용돈과 학원비 등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년 후 결혼할 계획인데 혼자 힘으로 결혼자금을 마련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더 걱정되는 것은 대학생인 아들(24)의 결혼비용입니다. 요즘은 결혼자금으로 1억 원 이상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제 월수입은 500만 원 정도인데 생활비로 거의 다 쓰고 있습니다. 시가 5억 원 정도인 집 한 채와 △연금보험 1억 원 △정기예금 1억8000만 원 △국내 및 해외 주식형 펀드에 1억 원 등 모두 8억8000만 원 정도 있습니다. 결혼자금으로 아들은 2억 원, 딸은 1억 원 정도를 각각 해 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다 대주겠다” 생각 말고, 자녀에게도 일부 부담…노후 준비 안전하게

상담자처럼 결혼 적령기 자녀가 있다면 결혼자금을 100% 부모가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녀와 함께 준비해야 합니다. 자녀의 결혼비용으로 3억 원이 필요하다면 지금 자산으로 충분할 것 같지만 노후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결혼비용의 일부는 자녀에게 부담시켜야 합니다.

○ 자녀도 부담하게 함께 저축

자녀가 결혼할 때 완벽하게 준비해 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약간 부족한 듯 해주고 생활에 꼭 필요한 것은 자신들이 돈을 모아 사도록 하는 것이 자녀를 위해서도 좋습니다.

딸의 예상 결혼비용은 1억∼1억2000만 원이지요. 이를 모두 혼수 마련에 쓰기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준비해 주고 일부는 현금으로 주는 것이 딸이 재정적으로 빨리 독립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정기예금 중 8000만 원은 딸의 결혼자금으로 상담자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상담자와 딸이 함께 준비하세요. 2년 후 결혼할 계획이므로, 2년 동안 3000만 원을 모으면 됩니다.

이를 위해 상담자가 매달 20만 원, 딸은 90만 원을 각각 저축하도록 하세요. 딸은 지출액 190만 원을 100만 원으로 줄이고 90만 원을 저축하면 됩니다. 2년간 12%의 수익률로 110만 원을 투자하면 2970만 원이 되므로 딸은 자기가 모은 돈과 부모님이 주신 현금을 종자돈 삼아 투자하면 나중에 주택 구입 등 여러 용도로 쓸 수 있습니다.

○ 결혼비용 마련 후엔 노후자금 준비

아들의 결혼비용으로 2억 원이 필요하면 정기예금으로 1억 원을 충당하고, 나머지 1억 원은 아들이 취업하기 전엔 상담자가, 아들이 취업한 후엔 아들이 마련하면 됩니다.

매월 110만 원을 6년간 13%의 수익률로 투자하면 1억1000만 원을 모을 수 있습니다. 처음 2년은 상담자가 투자하고, 2년 후엔 아들이 취업해 자신의 월급으로 투자하게 하세요.

2년 후 상담자의 돈은 노후자금 준비로 투자 목적을 바꾸면 됩니다. 아들도 딸처럼 주택자금 외엔 예물을 최대한 간소화하고 나머지 비용을 종자돈 삼아 투자하도록 현금으로 주면 됩니다.

500만 원이던 생활비는 370만 원으로 줄이세요. 나머지 130만 원을 자녀 결혼비용으로 투자해야 원하는 금액을 모을 수 있습니다. 130만 원 중 20만 원은 조금 전 언급했듯이 딸을 위해 저축하면 됩니다.

じ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