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보’ 브라질…한달 17% 수익

  • 입력 2008년 3월 3일 03시 00분


최근 글로벌 증시 침체가 계속되면서 상당수 펀드의 수익률이 지지부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수익률을 올리는 펀드가 있다. 바로 브라질 펀드다.

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월 28일 현재 브라질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17.52%로 러시아(9.75%) 일본(2.63%) 중국(―0.48%) 인도(―4.88%)를 단연 앞선다. 3개월 수익률도 브라질 펀드는 14.85%로 러시아(4.06%)는 물론이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중국, 일본, 인도를 큰 격차로 따돌리고 있다.

○ 원자재, 곡물가격 상승 덕 봐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브라질 펀드로는 △산은삼바브라질펀드(산은자산운용) △KB브라질펀드(KB자산운용) △신한BNP봉쥬르브라질펀드(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펀드(미래에셋자산운용) 등이 있다. 최근에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에서 ‘프랭클린브라질플러스주식형펀드’를 내놓았다.

브라질 펀드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브라질이 생산하는 원자재와 곡물 등의 가격이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 손명철 연구원은 “최근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타나면서 에너지, 광물, 농산물의 가격이 급등해 주요 생산국인 브라질이 혜택를 보고 있다”며 “브라질은 국내총생산(GDP)에서 내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수출보다 높아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게 받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보베스파 지수는 지난해 12월 6일 65,790.81까지 치솟았다가 등락을 거듭한 후 올해 1월 23일 54,234.82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2월 29일 63,489.30으로 거래를 마쳤다. 브라질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1배 정도다.

브라질은 각종 원자재 및 곡물 수출을 통해 최근 채무국에서 순채권국으로 전환됨에 따라 국가 신용등급이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브라질은행에 따르면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올해 1월 1875억 달러로 나타났으며 외채는 올해 2월 현재 1850억 달러로 집계돼 사상 처음으로 외환보유액이 외채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브라질 정부가 수출로 벌어 들인 외화로 사회간접자본(SOC)에 대한 투자를 활성화해 건설, 운송, 항공 등 각종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 “해외펀드 투자금의 10% 이내로 제한”

전문가들은 브라질 펀드가 당분간 좋은 수익률을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특정 국가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조완제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펀드, 올해 초 인도 펀드에 이어 최근 브라질 펀드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지만,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자꾸 갈아타다 보면 꼭짓점에서 들어갈 확률이 높아 결과적으로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굿모닝신한증권 이계웅 펀드리서치팀장도 “투기자금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를 오가고 있어 규모가 작은 브라질 증시는 단기 자금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일 위험이 있다”며 “브라질 펀드에 가입하고 싶다면 해외 펀드 투자금의 10% 이하로 투자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국가별 주식형 펀드 수익률
국가순자산(원)수익률(%)
1개월3개월6개월1년
브라질2714억17.5214.85--
중국21조1437억―0.48―12.53―0.7837.22
인도2조623억―4.88―4.3520.0141.58
일본1조1177억2.63―8.93―15.33―23.04
러시아7056억9.754.0620.96-

브라질 펀드 현황 및 수익률
펀드운용사순자산(원)수익률(%)
1개월3개월6개월
KB브라질주식형자(Class-C)KB자산60억18.8615.49
신한BNP봉쥬르브라질주식_자HClassA 1신한BNP 파리바투신126억17.31
산은삼바브라질주식자ClassC 1산은자산325억18.8715.6920.95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주식형자 1(Class-C)미래에셋자산697억13.60
2월 28일 기준. 자료: 제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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