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씨와 미술품 거래”…서미갤러리 대표 진술

  • 입력 2008년 2월 27일 03시 00분


홍라희 삼성 리움미술관 관장이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와 미술품을 거래하면서 차명계좌의 자금으로 의심되는 수표를 여러 번 건넸다는 진술이 나온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은 삼성가와의 그림 거래를 인정하면서 “여러 차례 수표가 사용됐다”는 진술을 홍 대표로부터 확보하고 수표 추적에 들어갔다.

홍 대표는 당초 “삼성가와의 거래가 없었으며 설령 있다 하더라도 나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가 25일 두 차례에 걸친 참고인 조사 과정에서 태도를 바꿔 미술품 거래 시기와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수표의 상당 부분이 삼성그룹의 차명계좌로부터 나왔다고 보고 관련 수표의 일련번호를 확보해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 중이다.

특검팀은 삼성그룹의 차명 자금이 고가의 해외 미술품을 사는 데 사용됐다는 의혹을 밝힐 수 있는 단서가 나옴에 따라 홍 관장의 소환 여부와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에 앞서 18일 홍 관장을 출국금지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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