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쇼핑카트

  • 입력 2008년 1월 17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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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목록 맞춰 매장 안내…요리법 알려주고 계산까지…

《선반에 놓인 와인을 한 병 집어 들자 대형 모니터에 와인 가격은 물론이고 원산지, 맛, 생산연도가 나타난다. 양상추 포장에 붙은 전자태그(RFID)를 쇼핑카트의 RFID 판독기에 대자 카트에 달린 모니터에 양상추 요리법이 뜬다. RFID를 이용해 쇼핑할 수 있는 대형 할인점인 ‘퓨처 스토어(future store)’가 생겼다. 》

신세계는 서울 강남구 수서동 이마트 수서점에서 국내 최초로 RFID를 활용한 쇼핑카트인 ‘스마트 카트’를 16일 선보였다.

RFID는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과정이 저장된 초소형 전자 칩을 먼 거리에서도 무선으로 인식해 정보를 읽을 수 있어 바코드를 대체할 차세대 기술이다.

스마트 카트에는 RFID 판독기, 바코드 판독기,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가 달려 있다. 모니터에서 로그인을 하면 집에서 미리 작성해 놓은 쇼핑 목록대로 매장의 상품 위치를 안내해 준다. 상품을 카트에 넣을 때마다 바코드 판독기에 대기만 하면 가격 정보가 계산대로 전송돼 계산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 영상 촬영 : 이훈구 기자

적은 양의 상품을 소비자가 직접 계산하는 ‘셀프 체크아웃’, 매일 바뀌는 상품 가격을 진열대에 무선으로 표시해 업무 효율을 높인 ‘전자 쇼 카드’ 등 다양한 정보기술(IT)을 매장에서 발견할 수 있다.

이마트 시스템기획팀 주용노 팀장은 “앞으로 다른 이마트 점포도 상품마다 RFID를 붙인 퓨처 스토어로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일부 점포에서 RFID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바 있다. 그러나 퓨처 스토어가 당장 확산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마트 수서점에는 스마트 카트가 10대뿐이다. 기술 개발 비용을 포함하면 카트 가격은 대당 1000만 원에 이른다. 여기에다 개당 150∼1000원이나 되는 RFID 비용 부담 때문에 현재 1500여 종에 이르는 품목 가운데 RFID를 부착한 품목은 150여 종에 그친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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