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마일리지 5년 지나면 못쓴다

  • 입력 2007년 12월 1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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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부터… 기존 마일리지는 제한 없어

대한항공은 내년 7월부터 승객이 적립하는 마일리지에 대해 5년의 유효기간을 둔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기존에 쌓은 마일리지는 기간 제한 없이 평생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내년 7월 1일 이후 대한항공 및 제휴 항공사를 이용한 뒤 적립하는 마일리지는 적립 후 5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없어진다.

대한항공은 1984년 스카이패스 제도를 도입한 후 지금까지 외국의 주요 항공사와 달리 마일리지 유효기간 제도를 적용하지 않았다. 보통 외국 항공사들은 짧게는 1년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두고 있다. 싱가포르항공, 캐세이항공, 루프트한자항공의 마일리지 유효기간도 3년이다.

하지만 회원들이 마일리지를 사용할 것에 대비해 항공사가 회계상 미리 적립해 놓는 돈인 마일리지 충당금이 10월 말 기준으로 1886억 원이나 되고, 마일리지 사용과 관련한 불만이 자주 제기되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유효기간을 두게 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 측은 “스카이팀 회원사 가운데도 평생 마일리지를 채택하는 항공사가 우리밖에 없어서 타 항공사와 마일리지 제휴를 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고객을 최대한 배려해 다른 항공사보다 긴 5년의 유효기간을 뒀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유효기간 도입으로 아시아나항공도 마일리지 유효기간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마일리지와 관련한 제도 변경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유효기간 도입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놓고 고민 중으로, 한두 달 내에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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