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뒤 UP 제조업 유망직업]항공기 정비사

  • 입력 2007년 12월 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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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안전’ 지킴이… 구조조정 걱정 없어요

《‘10년 후 뜰 직업은 무엇일까.’ 동아일보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공동으로 10년 후 제조업종의 유망 직업을 소개하는 시리즈를 격주로 연재합니다. 현직에 있는 선배 직장인의 생생한 목소리와 현장 경험을 통해 직업의 세계를 짚어 보고, 전문가의 진로 설계 조언을 곁들입니다.》

강신영(47) 대한항공 차장은 인하대 항공공학과를 졸업한 입사 23년차의 고참 항공기 정비사다. 그의 ‘파트너’는 최신 여객기 기종인 ‘보잉 777’. 그는 매일 행어(비행기 격납고)와 항공기 계류장을 오가며 ‘보잉 777’의 운항에 필요한 안전 점검과 정비를 한다.

“제 일과는 비행기 스케줄에 따라 달라집니다. 비행기가 이륙하려면 조종사와 정비사의 ‘오케이’ 사인이 떨어져야 해요. 그만큼 정비사의 어깨가 무겁습니다.”

강 차장은 보통 오전 5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집을 나와 오전 7시 이전에 인천공항에 도착한다. 당일 항공기 스케줄에 따라 정비 계획을 짜고, 이륙 전 1시간 반∼2시간씩 항공기를 점검한다.

그는 “업무의 전문성이 높고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이 크다”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실외에서 일을 해야 하는 근무 환경은 사무직에 비해 힘든 점”이라고 말했다.

항공대 항공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대한항공에 입사한 신성철(40) 차장도 항공기 정비사다. 항공기 정비를 위한 기술 지원 업무를 맡고 있는 그는 현장이 없는 대신 사무실에서 일한다. 근무 시간도 일정하다. 강 차장이 야전군이라면 신 차장은 지원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신 차장은 “항공기 정비사는 크게 현장에서 정비를 맡는 기술직과 정비를 지원하는 기술관리직으로 나뉜다”며 “항공기 정비를 위해서는 실무 정비, 생산관리, 품질관리, 기술지원 부서 등이 유기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06년 말 현재 ‘항공기 정비원’으로 분류된 직업을 가진 사람은 4785명으로 조사됐다. 월평균 급여는 268만 원으로 152개 제조업종 직업 가운데 24위를 차지했다. 평균 연령은 38.6세, 주당 근무시간은 44.2시간이다. 전체 근무자의 86.4%가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대기업에서 일한다.

항공기 정비사는 해외 근무 기회도 많다. 항공기가 취항하는 각국의 공항에 현지 정비를 총괄하는 정비사가 파견되기 때문이다.

강 차장도 홍콩에서 4년, 미국 뉴욕에서 1년간 근무했다. 뉴질랜드 스페인 등에서도 단기 파견 근무를 했다. 이 때문에 항공기 정비사에게 영어 실력은 필수다. 관련 기술 문서나 항공기 정비이력 문서도 모두 영어로 작성된다.

하루 8시간을 기본으로 일하고, 시간외 근무 수당이 꼬박꼬박 지급되기 때문에 보수가 좋은 편이다. ‘항공사가 구조조정에 들어가도 마지막까지 남는 직종 중 하나가 항공기 정비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용 안정성도 높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직업 전문가 867명을 대상으로 10년 후 제조업종 유망 직업을 조사한 결과 항공기 정비사가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임금 및 복리후생 등의 보상영역(1위) △고용 안정(1위) △근무 여건(4위) 등에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인 데다 앞으로 국내 항공 여객과 화물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신 차장은 “항공기 정비사는 커버하는 영역이 좁지만 한번 발을 들여놓으면 오래갈 수 있는 직업”이라며 “거쳐야 하는 교육 과정이 많고, 자격증도 필요하기 때문에 일찍 목표를 정하고 차근차근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으로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지원자도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기술 지식과 풍부한 경력을 갖추기 위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게 선배들의 조언이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항공기 정비사가 되려면▼

2년제 이상 대학에서 항공공학 등의 공학계열을 졸업하고 항공사 공채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고졸 이상의 일반인도 항공기 정비사에 도전할 수 있다. 항공사 등에서 운영하는 항공정비 관련 직업 훈련원(2년 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하면 항공기정비사로 특채될 수도 있다. 항공고나 공군항공과학고를 졸업하고 군에서 항공정비 실무를 익힌 뒤에 취업하는 사례도 있다. 관련 자격증으로는 항공정비기능장, 항공기관정비기능사, 항공장비정비기능사, 항공기체정비기능사, 항공공장정비사, 항공정비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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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채용정보업체 커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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