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내년엔 개선”

  • 입력 2007년 11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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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의혹 수사 사업 큰 영향 없어

휴대전화 年 판매 2억 대 돌파 계획

삼성전자는 28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2007 삼성 테크 포럼’을 개최하고 “올해 부분적으로 어려웠던 반도체, 휴대전화 사업이 내년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에 따른 경영 차질 여부에 대해선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것이며 큰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IR팀장인 주우식 부사장은 이날 포럼에서 “이맘때면 내년 투자를 발표해야 하는데 진행이 안 돼 개인적인 우려가 있다”며 “투자자들이 예외 없이 현재 상황을 걱정하고 있고, 주로 다른 주주들의 주식 매각 여부를 궁금해한다”고 말해 일부 주주가 동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도 주주들이 실제 투자 축소 등을 실천에 옮길지에 대해서는 “주주 15∼20명 가운데 한 명꼴로 (주식 매각을) 고민 중인 정도”라고 전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외국인 투자전문가들도 대체로 경영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리먼 브러더스의 윌리엄 워런 수석 부사장은 “삼성 스캔들 뉴스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며 “만약 (분식회계 등) 법적인 문제가 있더라도 삼성전자는 큰 기업이기 때문에 비즈니스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BN-암로 대만 지사의 제프리 토더 이사도 “(비자금 폭로 후) 주가에 큰 변동이 없으니 비즈니스에는 영향이 적다는 의미”라고 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일각에서는 비자금 폭로가 회사의 글로벌 이미지에 심각한 훼손을 입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최근 블룸버그 등 외신에 삼성 비자금 의혹을 2002년 대형 회계 부정을 저지른 미국 엔론에 빗댄(Korea's Enron moment) 보도가 나오고 ‘떡값(tokgap)’, ‘삼성공화국(Republic of Samsung)’ 등의 표현이 등장하는 등 우려할 만한 시각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내년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경쟁 기업 생산라인의 노후화로 상대적인 이익을 보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휴대전화 사업은 연간 판매량 2억 대를 돌파하고, 올해 경쟁 우위를 지킨 액정표시장치(LCD) 등 평판TV 시장에서도 시장 성장에 따른 사업 호조를 기대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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