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전세대출이 있잖아요”

  • 입력 2007년 11월 15일 03시 02분


전세금 담보 2억까지 빌릴 수 있어

주택금융公 보증으로도 대출 가능

날씨가 다소 쌀쌀해졌지만 결혼 소식은 주변에서 끊이지 않는다.

청춘 남녀가 가슴 벅차게 새 인생을 시작하는 결혼. 하지만 집값이 만만찮은 요즘 ‘꿈의 보금자리’를 장만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만은 않다.

회사원 김모(30) 씨는 결혼을 앞두고 고민을 시작했다.

김 씨와 약혼녀가 지금까지 열심히 모은 돈을 합치면 대략 1억 원. 직장이 있는 서울에 집을 장만하려면 빚 부담이 커져 전세로 눈을 돌렸다.

김 씨가 선택할 수 있는 전세자금 대출에는 어떤 게 있을까.

○우리은행 농협, 전세자금 대출 요건 완화

우리은행과 농협은 신규 전세자금은 물론 기존 세입자의 가계자금까지 대출해 주는 서민 전세자금 전용상품을 올해 들어 판매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V전세론’과 농협의 ‘NH아파트 전세자금 대출’이다.

서울 및 수도권에 있는 아파트의 전세자금을 빌려주는데 기존 전세 세입자로 가계자금이 필요한 사람에게도 주택임차보증금을 담보로 대출해 준다.

임차 보증금의 60% 범위 안에서 최고 2억 원(생활자금은 최고 1억 원)까지 가능하며, 특히 기존 세입자도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주택임대차 계약기간 내에서 최고 2년까지 대출이 가능하며, 임대차 기간이 늘어나면 대출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금리는 14일 현재 우리은행은 연 7.66∼8.46%, 농협은 연 7.76∼8.56%다.

두 은행은 최근 대출 요건도 크게 완화했다. 기존에는 미등기 아파트에 대한 대출이 불가능했지만 300가구 이상 준공 승인을 얻은 미등기 신규 분양 아파트를 대출 대상에 포함시켰다. 또 이미 국민주택기금 대출을 받은 고객도 이용할 수 있게 했다.

단, 두 은행의 상품은 세입자의 전세자금 대출에 대한 집 주인의 허락을 필요로 한다.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 통한 전세대출 증가

한편 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주택금융공사의 주택금융신용보증서를 발급받는 고객에게 전세자금을 빌려 주고 있다. 전세금의 70%(최고 1억 원)까지가 대출 한도다.

주택금융공사는 은행 대출금액의 90%까지 신용보증을 하고, 채무자는 이 보증을 담보로 돈을 빌리게 된다.

최근 전세자금 수요가 늘면서 주택금융공사의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택신보)을 통한 전세자금 대출도 증가하는 추세다.

올 1∼10월 2조732억 원으로 지난해 1조3190억 원에 비해 57% 증가했다. 전세자금 보증을 이용한 가구도 7만7197가구에서 10만7152가구로 늘어났다.

주택금융공사는 이달 5일 이후 신규 고객부터 주택신보를 통한 개인 및 사업자 보증의 기준보증요율을 종전보다 최고 50%까지 인하해 주고 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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