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반출재산 4년연속 2조 넘어…이민늘고 원화강세 영향

  • 입력 2007년 1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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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치 강세가 이어지면서 해외로 반출한 재산 규모가 4년 연속 2조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이민자들이 외국으로 가져간 재산은 21억6560만 달러(약 2조188억 원)에 이른다.

이민자들이 해외로 반출한 재산 규모는 2004년 18억1200만 달러로 원화 환산금액이 처음으로 2조 원을 넘어선 뒤 2005년 23억7820만 달러, 2006년 31억4330만 달러 등으로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이민자 수가 증가세를 보인 데다 원화 강세에 따라 국내 재산을 처분한 뒤 환전해서 받을 수 있는 외화 규모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1∼9월 기준 해외 반출금액 가운데 이미 외국에 살고 있는 사람이 국내에 남겨둔 재산을 처분해 반출한 금액은 17억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민 초기 정착용 자금으로 가져간 이주비는 4억5680만 달러로 6.7% 증가했다.

한은은 “재산의 해외 반출 금액이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은 이민자들이 원화 가치나 현재 국내 집값 등을 감안할 때 국내에 있는 재산을 처분하는 게 유리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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