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희 에스원사장 전격 해임

  • 입력 2007년 10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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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강도사건 거짓해명 문책… 후임 노인식씨

삼성, 계열사 사장 중도 경질 40여년만에 처음

이건희회장 “거짓해명 도저히 용서못해” 격노說

삼성그룹은 최근 발생한 직원의 강도사건 및 거짓 해명으로 물의를 빚은 이 그룹 계열 경비용역업체 에스원의 이우희 사장과 강남본부장인 최홍성 전무를 15일 전격 해임했다.

삼성이 계열사 사장을 정기인사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중도에 문책 경질한 것은 40여 년 만에 처음이라고 그룹 측은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번 사건의 책임을 물어 이 사장과 최 전무를 자진 사퇴 형식으로 경질하고 에스원 대표이사에 그룹 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장인 노인식(56)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노 부사장은 이르면 연내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이 사장과 최 전무가 사건 발생 초기에 그룹 안팎에 상황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에스원은 물론 그룹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혔다”면서 “이 사장 등이 비록 자진 사퇴 형식으로 물러나긴 했지만 ‘해임’이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이건희 그룹 회장이 사건도 사건이지만, 이 사장 등이 사건 발생 후 거짓 해명을 한 데 대해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격노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에스원은 지난달 9일 이 회사 현직 직원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주택에서 20대 여성 두 명을 상대로 강도짓을 벌이고 성추행한 사건과 관련해 해당 직원의 사표를 소급해 처리하는 수법으로 현직이 아니라고 거짓 해명을 했다가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삼성 안팎에서는 이번 경질 인사와 관련해 연말·연초 정기인사에서 그 어느 해보다 엄격한 ‘신상필벌(信賞必罰)’ 원칙이 적용되는 신호탄으로 보는 관측도 적지 않다.

한편 이 사장의 뒤를 이어 에스원의 경영을 책임질 노인식 대표이사 내정자는 서울 중앙고와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삼성그룹 안에서 대표적인 인사 및 교육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그룹 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장에는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인사팀장인 정유성(51) 전무가, 삼성전자 인사팀장에는 그룹 인사지원팀 성인희(51) 전무가 각각 임명됐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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