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est]인피니티FX 시리즈

  • 입력 2007년 10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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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처럼 생긴 디자인에 넘치는 힘.’

인피니티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FX 시리즈는 ‘미(美)’와 ‘실력’을 겸비했다.

세단의 디자인과 스포츠카의 주행 성능, SUV의 실용성을 고루 갖춰 ‘크로스오버 SUV’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2005년 9월 첫선을 보인 이후 꾸준히 팔리면서 ‘수입 SUV 스테디셀러’로 자리 매김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로 인피니티 FX는 2005년 185대가 팔린 데 이어 지난해 514대, 올해 들어 8월까지 총 190대가 팔렸다.

FX는 3500cc 6기통 엔진의 FX35와 4500cc 8기통 엔진의 FX45 두 종류가 있다. 엔진 성능을 제외하면 차체와 기본 성능은 동일하다.

운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FX의 ‘지능형 4륜 구동 시스템’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올 법하다. 이 시스템은 평상시에는 뒷바퀴에 100% 구동력을 배분한 후륜구동으로 작동하다가, 센서가 도로 상태를 감지해 노면과 주행 상황에 따라 앞바퀴에 0%에서 50%까지 구동력을 배분한다.

차가 최적의 동력 균형을 스스로 찾아 주기 때문에 스포츠카와 같은 스포티한 코너링이 가능하다. 도로가 미끄러울 때 가속 페달의 민감도를 줄여 주는 ‘스노 모드’ 기능과 급가속을 할 때 제어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는 ‘트랙션 컨트롤’도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준다.

FX는 주말 가족 나들이에 적합하도록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기능도 갖췄다. 특히 2007년형 FX45는 뒷좌석에 DVD 시스템을 갖춘 7인치 와이드 모니터가 기본으로 달려 있으며 서브우퍼를 포함한 11개 스피커의 보스 사운드 시스템도 갖췄다.

하지만 FX는 잘 빠진 몸매를 살린 대신 포기해야 할 대가도 커 보였다. 뒷부분을 승용차처럼 날렵하게 뺀 디자인 탓에 트렁크 공간이 동급 차종에 비해 현저히 좁기 때문이다. 기름값이 저렴한 미국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해 디젤 모델이 없는 것도 흠이다.

4륜 구동인 만큼 ‘먹는 기름’도 장난이 아니다. 운전하는 재미를 느끼기 위해 급가속이나 고속주행 회전 등을 자주 했다가는 꽉 채운 기름통도 이내 바닥이 나 버린다.

김창원 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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