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선물]고마운 그분에겐 특별한 마음을

  • 입력 2007년 9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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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지금 떨고 있니?”

추석을 맞는 백화점 굴비가 떨고 있다. 화려한 조명 아래 먹음직스럽게 진열된 굴비. 추석 때 최고 인기 상품의 하나로 꼽혔던 이들이 두려워하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여기, 새로운 경쟁자 호텔 굴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안녕? 난 호텔 굴비라고 해. 고급스러움이 내 장점이지…”

10만 원대부터 최고 250만 원까지 비싼 가격 때문에 낯설다. 그러나 평소 고마운 사람에게 한 번쯤 아낌없이 마음을 전하는 것은 어떨까? 호텔업계는 굴비 세트를 비롯해 백화점 선물보다 좀 더 고급스러운 선물을 원하는 고객층을 상대로 갖가지 추석 선물 세트를 마련했다. 홍삼 세트부터 ‘추석 차례상’ 세트까지 각 호텔 특유의 아이디어가 담긴 선물 세트가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250만 원짜리 굴비 먹어 볼까

웬만한 명품 가방보다 더 비싼 굴비는 과연 어떤 맛일까? 신라호텔이 선보인 ‘명품 알배기 굴비’ 세트는 최고가가 무려 250만 원(30∼34cm)이나 한다. 추자도 근해에서 잡은 참조기를 서해 천일염으로 간해 담백한 맛이 장점이라고.

갈치 역시 굴비 못지않게 인기 있다. 제주 청정해역에서 잡은 갈치로 만든 ‘제주 은갈치 세트’(2kg 23만 원, 3kg 32만 원)는 신라호텔 주력 상품의 하나. 웨스틴조선호텔도 제주 성산포 앞바다에서 잡은 은갈치 3kg을 35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간장게장 및 젓갈류도 있다. 롯데호텔은 ‘임진강 간장게장 세트’(15만 원)를 비롯해 ‘전복 세트’(28만 원), ‘궁중젓갈 세트’(21만 원) 등 다양한 해산물 세트를 내놨다.

○선물의 베스트셀러 한우 세트와 갈비

갈비와 한우 세트로 대표되는 육류는 각 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독점’ 성격의 상품들이 눈에 띈다.

서울프라자호텔은 ‘참살이’에 초점을 맞춰 한우 스테이크에 송이버섯과 월계수 잎, 계피, 정향 등을 넣은 ‘한우 스테이크 & 송이피클 세트’(45만 원)를 내놓았다. 또 등심 불고기와 송이버섯을 넣어 만든 ‘한우 불고기 & 송이 불고기 양념 세트’(20만 원)와 아예 송이장조림, 송이피클, 송이불고기를 한 바구니에 넣은 ‘송이 찬 세트’(17만 원)도 마련했다.

신라호텔은 특별 사육 프로그램으로 관리한 ‘철원 청정 한우 후레쉬 세트’(안심 1kg, 등심 2kg 55만 원)와 ‘한우 세트’(안심 1kg, 등심 2kg 40만 원), 그리고 호주의 앵거스 암소와 일본의 와규(和牛) 수소를 교배해 만든 ‘와규 후레쉬 세트’(안심 1kg, 등심 2kg 50만 원·갈비살 3kg 55만 원)을 선보인다.

호텔 내 레스토랑의 느낌을 담은 상품도 많다.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은 뷔페 식당 ‘훼밀리아’에서 맛볼 수 있는 한우 꽃등심(4kg 70만 원)과 LA갈비 세트(2kg 16만 원, 4kg 30만 원)를, 메이필드호텔은 한식당 ‘낙원’에서 24년간 판매하고 있는 갈비 세트(40만 원)를 선보였다.

호텔 요리사가 양념한 고기 세트도 눈길을 끈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양념갈비’(28만∼48만 원), 인터컨티넨탈호텔의 ‘그랜드 갈비 세트’와 ‘꽃등심 스테이크 세트’(7만∼100만 원) 등이 대표적. 인터컨티넨탈호텔은 주방장이 조리한 ‘쇠꼬리찜’도 선보였다.

○와인부터 추석 차례상까지… 실속파 선물도 인기

똑같은 선물은 싫다? 굴비, 갈비 대신 실용적인 선물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해 마련된 세트도 있다. JW메리어트호텔에서는 유기농 와인, 초콜릿, 치즈 등 유기농 제품들로 구성한 ‘유기농 햄퍼 세트’(10만∼50만 원)를 마련했다.

와인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와인 세트도 나왔다. 호텔 리츠칼튼서울에서는 은대환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와인으로 구성된 ‘와인 세트’(40만 원)와 각국의 명품 와인을 모아놓은 ‘명품 와인 세트’(16만∼330만 원)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은 ‘와인 선물 세트 4종’(10만∼29만원)을 내놓았다. W서울워커힐호텔은 고객이 소믈리에와 상담해 자신만의 와인 세트를 만들 수 있게 했다.

이 밖에 건강제품으로는 그랜드힐튼호텔의 ‘홍삼 세트’(2만5000∼28만 원)가 있다. 홍삼정과 홍삼액, 홍삼톤으로 구성됐다.

추석 차례상을 차려 주는 상품도 있다. 임피리얼팰리스호텔은 즉석에서 차례를 올릴 수 있도록 준비된 ‘추석 차례상’(55만∼65만 원) 선물 세트를 크기와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판매하고 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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