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美 이통사업 파트너 ‘어스링크’ 대규모 구조조정에 곤혹

  • 입력 2007년 9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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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미국 이동통신 사업 파트너인 어스링크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SK텔레콤 측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31일 어스링크와 외신 등에 따르면 어스링크는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절반에 가까운 900여 명의 직원을 해고하고, 샌프란시스코, 올랜도 등 10여 곳의 사무소를 축소하거나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어스링크의 구조조정은 주력사업인 인터넷 부문과 힐리오 투자로 올 1분기(1∼3월) 3000만 달러, 2분기(4∼6월) 1630만 달러의 순손실을 내면서 추진됐다. 어스링크는 올 6월 롤라 허프 신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고 모든 사업 분야를 재점검하고 있다.

어스링크는 미국 주요 인터넷 서비스(ISP) 업체 중 하나로 2005년 SK텔레콤과 힐리오라는 이동통신 업체를 50 대 50으로 합자 투자한 파트너 기업이다.

두 회사는 서비스 시작 1년 3개월이 지나서도 가입자가 10만 명에 그치는 등 사업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힐리오도 최근 “연내 600여 명의 직원 중 100여 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혀 어스링크의 구조조정 여파로 SK텔레콤의 미국 사업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힐리오의 인원 감축은 사업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다”며 “최근 2억 달러 규모의 힐리오 유상증자에 이어 휴대전화 판매 부스를 30곳에서 50곳으로 확대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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