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PDP전쟁 ‘커졌다’

  • 입력 2007년 8월 29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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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인치 이상 대형 평판TV 시장의 주도권을 놓고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와 액정표시장치(LCD) TV 진영의 ‘정면 승부’가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28일 52인치 크기의 LCD TV 패널을 주로 생산하는 충남 아산시 탕정 S-LCD 공장의 8-1라인을 처음 가동해 제품 출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일본 소니와 합작해 총 1조8000억 원을 투자한 이 라인은 52인치 제품 기준으로 월 30만 대 생산이 가능하다.

○50인치 평판TV 시장 격돌

삼성전자가 2200×2500mm의 대형 기판을 이용해 대형 LCD 생산에 유리한 8세대 공정을 가동한 것은 50인치 이상의 대형 평판TV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672만 대 생산에서 내년 891만 대, 2009년 1122만 대 등으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세대 공정은 일본 샤프가 가장 먼저 도입했으며, 최근 투자를 결정한 LG필립스LCD도 이 대열에 뛰어들어 50인치 LCD 패널의 생산을 늘릴 계획이다.

PDP업계도 이에 맞서 50인치 이상 대형 제품 생산을 본격화했다.

삼성SDI는 이달 21일 50인치 PDP모듈을 연간 216만 대 생산할 수 있는 경남 울주군 울산사업장의 P4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삼성SDI 측은 “50인치 제품의 비중을 기존 34%에서 44%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LG전자도 42인치와 50인치 이상 제품의 생산 비율을 현재 3 대 1에서 내년 말까지 1 대 1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PDP패널 세계 1위 업체인 마쓰시타의 50인치 비중도 지난해 4분기(10∼12월) 19.4%에서 올 2분기에 24.5%로 늘어났다.

○화질 경쟁도 뜨거워

양 진영의 화질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LCD의 단점 중 하나인 잔상(殘像)을 방지한 TV를 잇따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보르도 120Hz 풀HD’와 LG전자의 ‘엑스캔버스 브로드웨이’는 화면 사이에 하나의 화면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일반 TV보다 2배 많은 초당 120개의 화면을 보여 줘 빠른 움직임도 선명하게 재현해 준다.

PDP는 LCD에 비해 화면이 어두운 것이 단점.

이를 보완해 LG전자가 발표한 50인치 PDP TV인 ‘엑스캔버스 엔터테이너’는 새로 개발한 ‘X4플러스’ 패널이 적용돼 밝기와 명암비를 2배 이상 개선됐다.

삼성SDI가 28일 발표한 싱글스캔(Single Scan) 방식의 50인치 초고화질(full HD) PDP 패널도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50인치급의 고화질 TV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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