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창조경영으로 변화 대비할 때"

  • 입력 2007년 7월 29일 16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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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에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스포츠 외교로 분주했던 삼성 이건희 회장이 하반기들면서 그룹 경영활동에 복귀했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27일 '2007 선진제품 비교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 전시회를 돌아보고 전자 계열사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그룹은 이 회장이 삼성전자 경영진들에게 미래의 급속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창조경영'에 더욱 힘써 줄 것을 강조했다며 이 회장이 하반기들어 그룹 경영활동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2010년 정도 되면 지금 예측하기에는 힘들 정도의 급속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지금부터 디자인, 마케팅, 연구개발(R&D) 등 모든 분야에서 창조적인 경영으로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또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지금 당장 힘들다는 것이 아니라 4~5년 후 밀려올 큰 변화에 대비하자는 뜻"이라며 "지금부터 잘 준비한다면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한국경제나 최근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삼성전자에 대한 성급한 위기론을 경계했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 이기태 부회장, 임형규·황창규·권오현·최지성·박종우 사장과 삼성SDI 김순택 사장, 삼성전기 강호문 사장, 삼성코닝 이석재 사장, 삼성SDS 김인 사장, 삼성테크윈 신만용 부사장 등 전자 관계사 사장단과 전략기획실 이학수 부회장, 김인주 사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 경영진들과 함께 수원사업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비교전시회를 4시간에 걸쳐 참관하며 선진제품의 경쟁력 수준을 점검하고 여러 제품을 직접 비교ㆍ시연했다.

이 전시회는 이 회장이 1993년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제품과 기술력 차이를 한 눈에 살펴보게 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한 행사로 삼성이 첨단 분야에서 월드베스트 제품을 확보하는 원동력이 됐다.

올해 전시회는 '초일류를 향한 창조적 혁신과 도전'이라는 주제로 16일부터 27일까지 디지털미디어관, 정보통신관, 생활가전관, 반도체관, LCD관, 디자인관 등 총6개관 2150㎡규모로 열였으며 삼성 제품을 비롯해 소니, 파나소닉, 샤프, GE, 노키아, 애플 등 분야별 세계 최고의 70개 품목, 566개 세계 유명제품이 비교 전시됐다.

특히, 올해는 2015년을 기점으로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혁신 제품들의 개념을 제시하고, 하드웨어 비교보다는 디자인, 인터페이스 등 소프트 경쟁력에 대한 비교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전시장을 돌아본 뒤 "삼성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금형, 사용자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 최종 마무리 등에서 뒤지고 있다"며 "예전에는 선진 기업이라는 등대가 있었지만, 이제는 망망대해를 스스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이런 발언은 과거에는 삼성이 선진기업의 제품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참고할 수 있었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은 이제 삼성 스스로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컨셉을 창조해야 한다는 의미로 미래전략을 위해서는 창조적인경영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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