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하는 기업의 제1덕목은?

  • 입력 2007년 7월 26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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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장수(長壽) 기업’ 가운데 국내 기업은 가족적인 문화를 중시하는 반면 외국 기업은 직원 존중을 핵심 가치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5일 ‘장수 기업의 조건-노사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보고서에서 높은 성과를 올리는 장수 기업인 삼양사, 유한양행, 한국타이어, 아모레퍼시픽, 동국제강 등 5개사를 분석해 본 결과 이들 기업은 노사 협력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들 5개사는 기업 연령이 50년을 넘었고, 종업원이 1000명 이상인 상장(上場)기업 중 최근 10년간 연평균 매출증가율이 7% 이상, 영업이익률이 6% 이상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5개사의 특성으로 △가족문화를 토대로 강한 일체감 형성 △고용 안정과 직원에 대한 투자 중시 △개인 고충 해결에 주력 △노사 동반자의 문화를 꼽았다.

반면 외국 기업인 듀폰, P&G, 코닝, HP, 도요타 등 5개사는 직원 존중을 핵심 가치로 여기고 경쟁력 우선의 노사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5개사도 60년 이상 장수했으면서도 업계 최고 지위를 유지해 왔다.

또 5개 외국 업체는 불만이나 문제점을 현장에서 해결하는 현장 완결형 조직관리를 하고, 노사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됐으며 국적, 인종, 성 측면에서 다양성을 인정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국내 장수 기업의 인사 관리는 주로 마음과 정서 관리에 치중하고 최고경영자(CEO)의 경영 스타일에 크게 의존하는 반면 글로벌 장수 기업은 의사소통 채널, 고충 처리 등 노사관계 관련 제도가 합리적으로 정착돼 있어 안전성과 지속성이 보장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이 세계적인 장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CEO 방침에 좌우되는 직원 존중을 핵심 가치로 내재화하고, 정서 위주의 관리 방식을 원칙과 제도에 입각한 시스템으로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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