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외국계 커피전문점이 작은 용량의 커피를 메뉴판에서 없애거나 양이 많은 커피만 팔아 ‘얌체 상혼’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내 커피전문점 1위 업체인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3월부터 가장 작은 용량인 쇼트 사이즈(237mL)를 메뉴판에서 뺐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톨 사이즈(355mL)가 가장 작은 사이즈인 줄 알고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우유 한 팩이 200mL임을 감안하면 톨 사이즈는 한국인에게는 많은 양.
스타벅스 커피 값은 뜨거운 카페라테 기준으로 쇼트 사이즈(237mL)가 3300원, 톨 사이즈(355mL) 3800원이다. 고객들이 쇼트 사이즈가 없어진 줄 알고 500원을 더 쓰게 되는 셈이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메뉴판이 복잡해 3월경 고객들이 많이 마시는 톨 사이즈 위주로 바꿨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쇼트 사이즈 하나가 추가된다고 메뉴판이 복잡해진다는 설명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대학생 박샛별(24) 씨는 “국내 스타벅스의 커피 값이 해외에 비해 유난히 비싸다는 지적이 있어 왔는데 스타벅스가 가격을 합리적으로 조정하기는커녕 교묘한 상술로 소비자들의 지갑을 털고 있다”고 주장했다.
애초부터 양이 많은 커피만 파는 커피전문점도 적지 않다.
가격도 4300원으로 같은 용량의 스타벅스 카페라테보다 비싸다. 이 때문에 굳이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실 필요가 없는 소비자들까지 비싼 돈을 내고 큰 사이즈를 사먹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탈리아계 커피전문점 파스쿠찌는 아예 카페라테의 사이즈가 뜨거운 음료는 260mL(4000원), 차가운 음료는 300mL(4500원)로 각각 한 가지뿐이어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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