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은 이번 협상에서 최근 교환한 양허(개방)안을 토대로 본격적인 탐색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협상에 임하는 EU의 태도가 예상보다 적극적이어서 협상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13일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 따르면 EU는 16일 시작될 2차 협상을 앞두고 협정 발효 7년 이내에 모든 상품 시장을 100% 개방하겠다는 양허안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
이에 비해 한국은 농산물 중 쌀 관련 10여 개 품목을 개방에서 제외하는 등 EU안보다 낮은 수준의 양허안을 보냈다.
통상교섭본부 측은 “상품 분야의 양허안을 볼 때 EU의 FTA에 대한 기대 수준이 상당히 높아 한국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혀 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EU는 이번 협상에서 지식재산권과 지리적 표시제, 금융·법률·통신 등 서비스 분야의 개방을 강하게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한국 측은 상품 분야의 경우 EU가 개방 일정을 미흡하게 제시한 품목의 관세 철폐를 요구하는 한편 일부 민감 농산물에 대한 이해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서비스 분야에서는 엔지니어나 간호사, 건축사 등 전문직의 상호 자격 인정 등이 주된 요구 사항이다.
양측은 2차 협상 이후에도 서울과 브뤼셀을 오가며 연내 서너 차례 공식 협상을 더 벌일 예정이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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