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실적 시장예상 부합 수준

  • 입력 2007년 7월 13일 11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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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3일 내놓은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비록 2001년 1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이기는 하지만 메모리반도체와 LCD 가격이 바닥을 찍고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해도 좋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1분기 영업익 예상치 부합 =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매출액이 14조6300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100억 원으로 23% 감소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가 전날 국내 10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액 14조9473억 원, 영업이익이 9110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예상치와 거의 일치했으며, 매출액은 시장 예상을 약간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2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수준은 2001년 4분기 690억 원 이래 최악으로 이는 캐시 카우 역할을 하는 메모리반도체와 LCD 제품의 극심한 가격하락이 주된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주력제품인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올 들어 단 한번도 상승하지 못한 채로 6개월 간 추락, 연초 6.3달러였던 512메가 DDR2 D램 가격이 지난달 초 1.6달러까지 떨어졌었다.

◆"하반기 실적개선 주목해야" =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2분기 실적이 아니라 하반기의 실적 개선 가능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CJ투자증권의 송명섭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는 것은 시장에 널리 알려져 있으며 그보다는 하반기에 이익 개선 추세가 얼마나 뚜렷이 나타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LCD시장 업황 호조 △휴대전화 출하량 증가 등이 한꺼번에 진행되면서 하반기 실적이 큰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D램 고정거래가격의 경우 지난달에 1.66달러까지 내려갔던 D램 512메가 DDR2 제품 가격이 이달 들어 20%나 반등, 2달러선으로 올라섰으며, 낸드플래시 가격도 올초 가격을 웃도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증권의 이선태 연구원은 "삼성전자 하반기 이익의 60%를 차지할 메모리반도체 부문의 업황이 뚜렷한 개선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은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삼성전자가 3분기에 1조4000억 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날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양호한 2분기 영업이익을 내놓으면서 3분기에는 1조5000억 원대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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